LA경찰 "LA폭동 재연 없다 강조"...LA폭동 때 한인타운 4억달러 피해
한인, 정치참여 강화, 미 주류사회와 유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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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의 목덜미를 무릎으로 눌려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사망 1주일인 이날도 미 전역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LA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주 방위군 배치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주 방위군은 이날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 무장한 군 병력은 이날 오후 윌셔대로의 코리아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군용 차량이 한인타운을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한인 단체에 알려왔다.
앞서 LA 총영사관과 한인회는 이날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위대에 의한 한인 상점의 약탈 피해 등을 막기 위해 코리아타운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현지 행정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A 총영사관은 전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속히 대책반을 구성하고 비상연락망을 정비하는 한편 LA 경찰 등 등 미국 법집행 당국, LA한인회를 비롯한 각 지역 한인회 및 한인단체 등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한인회 등 한인 대표 40여명은 이날 오후 LA 경찰·LA카운티·LA시 관계자들과 함께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A 경찰 등은 한목소리로 “우리가 한인을 지킬 것”이라며 “한인 상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1992년 LA 폭동 사태도 언급한 뒤 “그때와는 다르다. 우리가 이제는 한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한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자체 무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흑인 남성 ‘살해’ 항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다가 저녁이 되면서 경찰차를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과격화하고 있다.
이에 이번 시위가 28년 전인 LA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A 폭동은 1991년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경찰 4명이 다음 해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 평결을 받아 촉발됐다.
당시 폭동으로 60여명이 사망했고, 2000여명이 다쳤으며 1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LA 코리아타운은 흑인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타고 약탈 당해 4억달러의 재산 손해를 입었다.
이후 한인 단체는 한인들의 정치 참여 강화 등을 통해 미 주류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