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가 2% 하락 방어 성공
KB금융·하나금융은 두 자릿수 ↓
자사주 매입·M&A 통해 극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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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주가 관리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주 약세 속에서도 1년 전과 비교해 2% 정도만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은 주가가 30% 빠지면서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우리금융 역시 우리은행 당시보다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올해도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따라 은행주의 흐름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각 금융사들은 배당·실적개선 등으로 주가를 부양할 방침이다.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여부에 따라 은행주의 희비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책임경영의 의지를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3800원으로 1년 전(4만4750원)보다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주가는 6만1600원에서 4만2650원으로, 하나금융은 4만64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각각 30.8%, 18.1% 하락했다. 지주사로 전환하며 지난달 재상장한 우리금융의 경우 1년 전 우리은행 주가(1만6800원)보다 14.6% 떨어진 1만4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실적을 내는 등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따로 움직인 셈이다. 지난해 초 최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웠던 은행주들이 하락 흐름을 이어오는 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A주의 MSCI 편입비중 확대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대출 규제가 잇따른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반적인 은행주의 약세 속에서 신한금융이 주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영향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라 신한금융의 자산이 늘어나고 순이익 증대 효과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한 점 역시 주가 하락을 방어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준 KB금융은 하락폭이 가장 컸다. 보험·증권사의 M&A 효과로 7만원선까지 넘봤던 KB금융의 주가는 4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만큼 하락폭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이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부진한 만큼 손태승 회장이 주가 부양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의 주가 부양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수단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조 회장이 1만5600주, 윤 회장이 2만1000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5만2600주, 손 회장이 4만3127주를 각각 보유한 상황이다. 손 회장의 경우 최근 우리금융 재상장 이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수를 늘렸다. 은행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각 회장들이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최근 은행권의 화두인 M&A 역시 중요한 요소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최근 1년간 주가 방어를 잘한 신한금융의 경우 오렌지라이프의 덕을 봤으며, KB금융 역시 보험사·증권사 인수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다. 향후 비은행 부문의 M&A 추진 계획 등이 은행주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다만 여전히 은행주들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신한금융이 0.63배, KB금융이 0.51배, 하나금융이 0.47배 등이다. PBR가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은행권에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COFIX)가 도입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예대율 규제도 새롭게 적용되면서 은행권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예대율 산정 기준 변화에 따른 수익성 및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비우호적인 규제 등이 어이질 것으로 보여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