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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화취실’ 내실 경영…‘리딩뱅크’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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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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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전략회의 시간 단축
'111회의문화'로 자료 간소화 및 업무 효율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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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킨텍스에서 진행된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전략회의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3시에 마무리됐다. 그동안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진행되던 행사 시간이 2시간 30분가량 단축된 셈이다. 이는 불필요함을 배제하면서 내실을 다지려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화취실(去華就實)’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사례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리며 금융권 3위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지주사 출범 첫 해인 만큼 2위로 도약, 리딩뱅크 경쟁을 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우리금융의 토대를 만들는 것이 손 회장의 복심이다. 불필요한 시간은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실속 경영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려는 의중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규모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토요일에 킨텍스 등의 공간에서 진행했는데, 여기엔 지점장 등을 포함해 1700여명이 참석했다. 앞으로는 은행 본점 강당을 활용해 소규모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주말인 토요일을 활용해 진행됐던 경영전략회의 일정도 평일인 금요일로 옮기기로 했다.

경영전략회의 시간 단축과 요일 변경에는 ‘불필요함’을 버려야 한다는 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공연 등을 줄여 본 행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회장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7년 말 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허례허식 버리고 은행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변화는 회의 문화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손 회장은 은행장 시절부터 ‘111 회의문화’를 도입했다. ‘111 회의문화’는 1장 이내의 회의자료, 1시간 이내의 회의, 1일 내 피드백을 지향하는 문화다. 자료를 간소화 및 회의 시간 단축, 업무 효율성 향상을 꾀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임원회의를 하게 되면 직원들은 관련 자료를 준비해야 했지만 서류의 간소화로 준비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회의 시간도 단축되다보니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내 워크숍 문화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워크숍은 1박2일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일 문화행사나 아웃도어 프로그램 중심의 당일 워크숍을 권장했다. 또한 직원들의 의무 참석보다도 희망하는 직원들만 자율적으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사내 분위기가 이렇게 변하다보니 직원들 간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조직 문화가 바뀌고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자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을 이끈 지난 1년간 당기순이익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 누적으로만 1조9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손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연간 순이익인 1조5120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3위권 경쟁을 하던 하나금융(1조8921억원)도 넘어섰다.

손 회장은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선장 역할도 겸하게 됐다. 특히 2020년까지 ‘1등 종합금융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손 회장의 경쟁상대다.

무엇보다 올해 출범한 우리금융은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조직이다. 우리은행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계열사의 인수합병(M&A)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 등 내부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성공적인 M&A 전략을 꾀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가 우리금융의 소프트랜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손 회장이 간소화된 절차를 지향하는 만큼 우리금융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소통과 내실을 강화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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