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계급장 떼고 목소리 낸 경북도청 젊은 직원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151021010012049

글자크기

닫기

문봉현 기자

승인 : 2015. 10. 28. 14:1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가면 쓰고 닉네임으로 소신 발언, 딱딱한 공직사회 신선한 충격
“오늘은 내가 도지사, 내가 부지사!” 경북도의 신선한 실험
937640_225318_3808
경북도청의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도청 제1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 계급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937640_225391_0812
937640_225392_0834
경북도 젊은 직원들이 독특한 가면을 쓰고 도청 간부회의 장소인 제1회의실에 모인 이유가 뭘까?

이날 회의는 ‘행복한 일터를 위한 경북도의 깨알시책은?’이란 주제와 ‘경북도 조직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부제로 계급장을 뗀 젊은 직원들이 1일 간부가 되어 토론하고 소신껏 발언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긴 자리였다.

특이한 것은 토론참석자 모두 개성 있는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참여해 누군지 궁금증을 자아낸 점과 간부부터 하위직원까지 모두 회의를 지켜 볼 수 있게 TV를 통해 생방송을 했다는 점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일 간부가 돼 소신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토론자들은 각자 독특한 가면을 쓰고 별명을 사용하며 도지사 등 일일 간부공무원으로 바람직한 도정과 조직문화 방향을 제시했다.

도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갈 곳 없는 밤의 제왕’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간부들이 부하직원을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 인간 관계가 업무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있다.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회의 주제를 제시했다.

행정부지사를 담당한 닉네임 ‘검은고양이 네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만족하면 외부 고객인 도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직장이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닉네임 ‘진실의 입’은 “출·퇴근시간 보장, 쓸데없는 야근금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 금지 등 조직 내 뿌리깊은 문제부터 바꿔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닉네임 ‘헐크’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시간 근무하는 것만이 꼭 성실하고 유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과 의무 낮잠 등 점심식사 후 15∼30분 여유 갖기, 무기명 채팅으로 난상 토론, 차관 등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재정립, 교육·연가 자율적 사용 보장 등 제안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도민과 법률이 부여한 소중한 임무를 창의적으로 수행하고 사람 중심을 최고 가치로 여기며 가족같은 마음으로 동료를 신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보던 김관용 지사는 회의 중간에 제1회의실을 찾아 가면 쓴 직원들과 행복한 직장 만들기와 비정상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또한 김 지사는 “즐거운 직장은 잔잔한 감동에서 출발한다. 감동은 머리에서 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전해진다”고 감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민행복과 경북발전이라는 큰 사명아래 모든 직원의 뜻을 모아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방송을 시청한 도청의 한 간부공무원은 “사실 딱딱하고 계급적 성향이 강한 공직사회에서 젊은 직원들이 그것도 ‘조직문화를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며 “선배들이 하지 못한 일을 후배가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부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청 산하 7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가면을 쓰고 도청 회의실에서 가진 ‘계급없는 토론회’가 날이 갈수록 공직사회에서 관심의 얘기꺼리가 되고 있다.
문봉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