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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수능 절대평가 전환…특목고·자사고 점진적 축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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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10. 26. 13:16

서울교육 중장기 방향 제시…“교원 확충·협치형 거버넌스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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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3일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교육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 입시 경쟁 완화를 위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특목고·자사고 체제 개편, 교원 확충, 협치형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의 상대평가는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들고 있다"며 "과도한 경쟁을 줄이려면 절대평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며 "이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특목고·자사고를 점차 줄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입제도 개선과 함께 절대평가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육계에선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특목고·자사고의 '내신 불리'가 사라지면서 입시 경쟁 구도가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육감은 교원 정책의 방향성도 짚었다. 그는 "학생 수 감소만을 근거로 교원을 줄이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며 "학생의 학습 수준과 특수학교 확대, 다문화학생 지원,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등을 반영해 정원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교원 확보가 미래교육의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또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17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논의하는 '협치형 교육 거버넌스'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육감은 "민주사회일수록 교사들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교원에게도 집단적 정치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의 정치 중립성은 유지돼야 하므로 내부 자율적 통제와 제도 설계, 사회적 감시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성과로 △비상계엄 등 사회적 혼란기에도 학생 안전 확보 △기초학력 지원체계 '학습진단성장센터' 확산 △학생 정신건강 대응을 위한 '마음건강 종합계획' 마련 등을 꼽았다.

다만 학생 자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했다. 그는 간담회 도중 "보고서를 볼 때마다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학생 자살자는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학생 자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했다. 그는 간담회 도중 "보고서를 볼 때마다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학생 자살자는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재출마 여부에 대해 정 교육감은 "서울시민과 사회가 필요로 한다면 그때 결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직접적인 출마 선언은 피했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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