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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겨울철 가스 공급 끊을 수도…유럽 ‘푸틴의 역공’ 우려

러시아, 겨울철 가스 공급 끊을 수도…유럽 ‘푸틴의 역공’ 우려

기사승인 2022. 06.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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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GERMANY-SANCTIONS
독일 루브민의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 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올 겨울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대체할 마땅한 공급처가 없어 겨울이 다가올수록 러시아의 역공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여러 다른 이슈를 들어가면서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를 줄일 구실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심지어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비롤 총장은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의도가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에 대한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큰 독일의 로브레트 하베크 경제부 장관도 이날 “현 상황을 볼 때 우리는 푸틴이 가스 공급을 더 큰 폭으로 줄일 것을 가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이 이번 주 현재 1단계인 비상조치를 2단계로 올려 석탄 발전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일단 11월까지 가스 저장고의 80%를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러시아산 가스 없이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지적했다.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중단하면 유럽 국가들의 경제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 네이선 파이퍼는 러시아 가스공급이 중단될 경우 “정부가 가스 사용에 제한을 가하거나 비경제적일 정도로 가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핵심 부품인 가스터빈이 제재로 인해 캐나다에서 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독일에 공급되는 가스 물량을 60% 감축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불가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으로 가는 가스도 크게 줄었다.

로이터 통신은 주요 7개국(G7)이 오는 26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정상회의에서 가스터빈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법을 찾지는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또 러시아 제재에서 가스를 예외로 남겨두고 대체 공급원을 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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