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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조좌진 사임에도 차기 대표 선임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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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2. 23. 18:25

[롯데카드] 사옥 전경 이미지
/롯데카드
롯데카드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조좌진 사장이 대규모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차기 대표의 선임 절차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해킹 사태 수습과 금융당국 제재 대응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이 이달 1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후임자 선임 절차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에 조 사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대표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차기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소집 안건이 상정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1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

롯데카드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경영승계 절차 개시 시점부터 30일 이내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조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감안해 예외를 적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차기 대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임추위를 소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태 수습과 금융당국의 제재 대응, 매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어서 후보자 선정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땅한 후보군을 추린 이후 임추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실상 과도기 체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차기 대표 선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 외에도, 내부 보안 체계 재정비와 침체된 조직 분위기 쇄신 등 전방위적인 경영 정상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에 따라 중장기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위기 관리 역량을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고 수습과 제재 대응 등의 과제가 있는 상황인 만큼 롯데카드 대표로 선임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대표가 향후 제재 국면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후보군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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