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격차·고환율 영향…미국 주식 상대적 매력 부각
한은 “기대수익률 격차 축소돼야 자금 국내 환류”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3조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해외주식을 103억달러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과 미국 증시는 모두 호조세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양국 증시에서 서로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인 것이다.
한은은 "국내외 주식 투자 간에는 분산투자 이점으로 인해 동시에 순투자가 증가하는 보완관계와, 예산경합으로 한쪽이 증가하면 다른 한쪽은 감소하는 대체관계가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양국 증시 간 대체관계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는 한·미 증시 간 수익률 기대 격차와 환율 요인이 지목됐다. 장기간 이어진 수익률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국내 증시에는 낮게, 미국 증시에는 높게 형성된 영향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주식 투자 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해외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이 개인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순투자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실증분석을 진행한 결과, 양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주식의 차익실현 매도와 해외주식의 추격매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한·미 증시 간 수익률 기대 격차가 축소될 경우, 개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가 원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익률 기대 격차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만큼, 일시적인 수익률 개선만으로는 투자자의 기대를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 성과와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