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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의학계, 5~11세 백신 접종 앞두고 혼선

獨 의학계, 5~11세 백신 접종 앞두고 혼선

기사승인 2021. 12. 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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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데이터 전무한 상황서 비판 목소리 높아져
정부 고위관계자 "내 자녀는 일단 접종 보류할 것"
어린이 백신
독일이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시작 날짜를 확정했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상설백신위원회의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상설백신위원회(STIKO)가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권고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연령에 속하는 자신의 자녀에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백신위원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학자 토마스 메르텐스 백신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시사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를 통해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우선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백신위원회가 접종 권고를 한 없이 지체하고 있다’는 지적에 반박하며 백신 접종이 시작하는 날짜 이전에는 분명 권고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접종 권장사항은 접종 대상이 되는 어린이들에게 최대한의 안전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해당 연령의 아동 감염 사례가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그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장기적이고 분명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메르텐스 위원회장은 현재 7세인 그의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킬지 묻는 FAZ의 질문에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관련 데이터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 미국와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에서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낮을 뿐 아니라 그 기간이 짧아 접종 후 중·장기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연방정부의 미진한 방역 정책과 자발적 미접종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정치계의 잘못된 방역정책을 백신 접종으로 고칠 수는 없다”며 감염세가 심각해지고 난 후 백신 접종 압박이 커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독일 내 18세 이상 성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 면역 장벽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5~11세 어린이들에게까지 접종 부담이 옮겨간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달 25일 화이자 백신 사용 대상을 5∼11세 어린이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승인권고를 내리면서 이달 13일부터 해당 연령의 어린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 소아과전문의협회도 이를 위한 물량을 약 240만 도즈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독일내 5~11세 아동의 수와 거의 맞아 떨어지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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