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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교실서 회비 걷고 계약 절반 특정업체로…양산시체육회 운영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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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이철우 기자

승인 : 2026. 10.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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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규 의원, 회비 세입 누락·수의계약 편중 집중추궁
수영연맹 기부금 64%, 임원 워크숍 사용 정황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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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체육회 사무실 입구. /이철우 기자
무료 체육교실에서는 회비를 걷고, 현수막·인쇄물·트로피 수의계약 금액의 절반가량은 특정 업체에 집중됐다. 경남 양산시와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종목단체에 낸 기부금은 대회 본행사보다 임원 워크숍에 더 많이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산시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회계·계약·기부금 집행 문제가 양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보조금을 교부하고 정산을 검사한 양산시의 관리·감독도 감사 쟁점으로 떠올랐다.(본보 9월 15·16·17일, 10월 13·14일 보도)

2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석규 시의원은 22~23일 체육지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금사업 회비 징수와 정산 누락, 수의계약 편중, 지방선거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다. 정상열 시체육회장은 23일 참고인으로 출석해 해명을 요구받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무료 체육교실 사업비 6407만5000원은 전액 국민체육진흥기금과 도·시비로 충당됐다. 참가자 자부담은 없었으며 체육관 임차료와 매니저 인건비, 강사료까지 지원됐다.

그런데도 체육회는 2025년 모집공고에 '종목에 따라 참가비가 있을 수 있음'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가양초 농구·배구와 회야초 농구·줌바 등에서는 월 2만~3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은 관리매니저 개인 계좌와 체육회 계좌로 들어간 회비가 공식 세입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사 관리 문제도 제기됐다. 농구 강사는 서류에 이름 없이 성(姓)만 적혀 있었고 위촉·계약 서류도 없었다. 시 보조금으로 급여를 받는 생활체육지도자의 줌바 수업에서도 회비를 걷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시체육회는 지난해 11월 시 점검 과정에서 회비를 환불했다. 관련 징계는 사무국장 경고 1건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정 회장 명의로 시에 제출한 정산서에는 수익금 항목이 비어 있었고, 경제적 부담 없는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시 점검으로 회비 징수가 드러나 환불까지 이뤄졌는데도 이후 정산서에는 징수 내역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무료 운영 실적으로 정산한 경위를 규명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남도체육회에 공식 보고할 것을 체육지원과에 요구했다.

수의계약은 금액 기준으로 특정 업체에 절반 가까이 집중됐다. 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체육회의 현수막·인쇄물·트로피 관련 수의계약은 342건, 4억9118만원이다. 극동인쇄사가 수주한 계약은 93건, 2억4071만원으로 전체 금액의 약 49%였다.

정 회장은 앞서 한 언론에 "5~6년 전 사장에서 물러나 인쇄소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 의원은 정 회장의 개인 SNS에 최근까지 해당 업체 대표로 기재돼 있었으며 취재가 시작된 뒤 관련 홍보글이 삭제된 정황을 제시했다. 업체와 정 회장의 관계, 계약 선정 기준과 절차가 감사 쟁점이 됐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후보 캠프 SNS 기록을 근거로 정 회장과 상근 사무국장이 선거를 앞두고 10개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과 특정 시장 후보 캠프를 9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 경위와 체육회 차원의 관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산시수영연맹에서는 보조사업 변경 승인과 기부금 사용처가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시장기 종목별 체육대회는 당초 9월 7일 양산지역 종목별 동호인을 대상으로 개최하도록 승인됐다. 그러나 수영 종목은 별도 사업 변경 승인 없이 10월 28일 보조금 700만원을 교부받아 11월 2일 전국 마스터즈 대회로 확대 개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수영연맹 회장은 임기제 공무원인 양산시장 정책특별보좌관이었다. 시 공무원이 시 보조금을 집행하는 민간단체 대표를 겸한 가운데 사업 변경과 보조금 교부 절차가 적정했는지도 감사 대상이 됐다.

지난해 수영연맹에 접수된 지정기부금은 4건, 1150만원이다. 기부 업체들은 모두 양산시 사업을 수주한 업체들이었다.

500만원을 낸 A 건축사사무소는 지난해 2월 체육지원과가 발주한 3400만원 규모의 용역을 계약했다. 같은 해 10월 23일에는 2억4800만원 규모의 학교복합시설 설계용역을 계약했고, 대회 홍보책자에 전면광고도 실었다.

또 다른 500만원 기부 업체인 B 공사업체는 시와 두 차례 수의계약을 체결한 이후인 6월 10일 기부금을 냈다. 김 의원은 기부 요청에 공무원이 관여했는지, 계약상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기부금 집행에서는 대회보다 임원 워크숍에 더 많은 돈이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 기부금의 약 64%인 731만원이 7~8월 포항에서 열린 연맹 임원 워크숍 경비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72명분 식사비 255만원과 건어물 안주 세트 100개 구입비 270만원 등이 포함됐다. 대회 본행사에 사용된 금액은 324만원이었다.

김 의원은 지정기부금의 목적과 실제 사용처를 확인하고, 홍보책자 광고 수입 처리 내역과 정산 검사의 적정성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회비를 걷은 무료사업의 정산, 특정 업체에 집중된 계약, 승인 내용과 달라진 보조사업, 시 계약업체 기부금의 집행이 함께 지적됐다. 김 의원은 체육회의 집행 내역과 함께 시의 보조금 교부·정산 검사 과정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체육회장이 감사장에 나온 것은 변명이 아니라 양산시민 앞에 진솔하게 설명하고 책임지기 위해서다"라며 기금사업 실태 규명과 수의계약 관행 개선, 기탁금·업무추진비 집행의 투명성 확보 등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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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규 양산시의회 의원./양산시의회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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