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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 문호 열자”… 백악관 OMB, 한화 거명하며 ‘투자 기업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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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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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OMB 국장 “한국·일본과 협력, 연방계약 기회 열어야”
필리조선소 인수·20억 달러 수주, 선제 투자가 통했다...모국 조선소 2척 허용
한화오션·HD현대, 미 해군 정비·건조 파트너 기대감 커져
1005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진출 거점인 한화필리조선소의 상징적인 모습.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이 여러 척의 예인선들에 의해 조선소 부두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장면이다. / 한화오션
러셀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일본과 협력하겠다며 대미 투자 기업을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이 향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함대 현대화를 추진하려 해도, 현재의 부실한 美조선 인프라 속에서는 수십조 원의 예산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완전한 전력 복구에 수십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美연방정부 계약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화를 직접 거명한 이번 발언으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K-조선의 미 해군 사업 참여 기대가 한층 커졌다.

보트 OMB국장은 현지시간 2일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며 이들의 선박 건조 방식을 배워 미국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가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위기 때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언급한 그는 연방정부 계약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에 와서 투자하는 기업에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확정된 정책이 아니라 방향 제시다. 보상 방식과 대상 계약은 언급되지 않았다. 보트 국장은 2차대전 당시 49개였던 미국 조선소가 12개로 줄었다며 "더 많은 경쟁과 역량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화오션(지분 40%)과 한화시스템(60%)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했다. 션 더피 교통장관과 보트 국장은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이 조선소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 미사일 추적선 2척을 건조한다고 발표했다. 미 교통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운서비스업체 토트서비스가 건조관리를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3일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해, 미국에 조선소를 새로 짓거나 지분 과반을 확보한 외국 조선사가 모국 조선소에서 최대 2척을 건조하도록 허용했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의하면, 이후 선박은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하고 미국인 근로자 교육과 기술 이전도 요구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1년 새 미 해군 함정 정비 계약에 필요한 MSRA(함정수리기본협약) 인증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3월 거제에서 미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를 마쳤다. HD현대는 미 최대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잉걸스(HII)와 해군 군수지원함 공동 설계·건조에 합의했으나 미국 내 조선소 투자는 검토 단계로 알려졌다.

각서는 해외 건조를 금지한 미 법(번스·톨레프슨 수정조항)을 사안별 국가안보 판단으로 면제할 수 있게 하되, 의회에 통보한 뒤 30일이 지나야 계약하도록 했다. 미국조선협의회는 이 조치가 해양행동계획을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도 미 정부와 논의 중이다. 한국은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배정했다. 실제 수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 보상안과 의회 절차가 관건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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