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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보우소나루·룰라 결선행 전망…1차 투표서 과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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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10. 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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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근소한 우위…전문가 "룰라 반대하는 항의성 투표 결과"
25일 결선 투표서 팽팽한 승부 예상
BRAZIL-ELECTION/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왼쪽)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르 상원 의원/로이터 연합
4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80)을 상대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선거 당국에 따르면 개표율 약 85% 시점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의원은 48.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3.49%를 얻은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브라질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한다.

선거 직전 민간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3%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개표 흐름은 달랐다. 다만 보우소나루 지지세가 강한 남부주들의 개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 반면 룰라 대통령의 텃밭인 북동부 지역 집계가 뒤늦게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격차는 유동적이다.

브라질 여론조사 기관 다타폴랴는 양 후보가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 진출해 팽팽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 분석가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플라비우 의원 본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룰라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항의성 투표'를 흡수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표심이 당초 예상과 달리 결선 투표까지 기다리지 않고 1차 투표에서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전략적 선택이 확인됐다. 상파울루의 변호사 타이지 리마는 "플라비우가 최선의 후보자라고 보지는 않지만, 노동당 정권을 종식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제3지대 후보를 고려하다가 룰라에 대항하기 위해 플라비우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은 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불안정,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둘러싼 공방 속 정책 토론회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 부채 증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두 후보 모두 주요 TV 토론에 불참하며 실질적인 검증보다는 진영 결집에 집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선거 결과에 따른 대외적 파장도 예상된다. 플라비우 후보가 승리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며 중남미 전역에 불고 있는 우파 연대의 흐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무역과 안보 현안을 두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룰라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기존의 외교적 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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