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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고래 번식지서 새끼 340마리 떼죽음…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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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10. 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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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발데스반도서 종전 최다 113마리 크게 웃돌아
갈매기 상처 통한 박테리아 감염 가능성…당국 원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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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마드린 인근 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주변에 바닷새들이 모여들어 있다. /AP통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래 번식지 아르헨티나 발데스반도에서 폐사 상태로 발견된 새끼고래 개체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매체 아메리카TV는 4일(현지시간) 올해 고래시즌에 발데스반도 곳곳에서 폐사한 새끼 남방참고래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며, 비공식 잠정집계 결과 폐사한 개체 수가 이미 340마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해마다 발표되는 공식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의 최다 기록은 2012년 113마리다. 고래번식지에서 발견한 남방참고래 폐사 규모로는 발데스반도를 넘어 세계 최다 기록이다.

아르헨티나 고래보존연구소(ICB)는 발데스반도에서 출생한 새끼 남방참고래가 몇이나 되는지, 폐사한 개체 수가 몇이나 되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예년에 비해 폐사율이 유난히 높은 것인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같은 이례적 추세가 지속된다면 폐사 개체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래보존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발데스반도에서 확인된 고래 개체 수는 어미 고래 826마리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2100~2200마리였지만 폐사한 새끼 고래는 80마리에 불과했다.

올해 유난히 새끼 고래의 폐사가 늘자 발데스반도가 위치한 아르헨티나 추붓주(州)는 원인 규명에 나섰다.

환경청이 유력하게 조사 중인 가능성은 에리시펠로트릭스 루시오파티에 박테리아(세균)다. 갈매기가 쪼면서 생긴 상처를 통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의 박테리아가 새끼 고래에 침투해 폐사가 잇따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갈매기는 숨을 쉬려고 수면 위로 올라온 고래의 피부와 지방을 쪼아 먹는다.

환경청은 폐사한 고래의 사체에서 이 박테리아가 검출됐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2개 연구소에서 정밀분석이 진행되고 있다며 10월 말이면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래전문가 빅토르 프라토는 "해외 다른 곳에서도 박테리아로 고래가 집단 폐사한 사레가 있다"며 박테리아의 침투 경로, 고래번식지의 해양 환경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야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남방참고래가 번식을 위해 몰려드는 발데스반도는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번식지로 지난 1999년엔 해양포유류 보전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남방참고래가 몰려드는 이른바 고래시즌은 매년 6~11월이다.

고래가 몰리는 시즌엔 고래를 보려는 관광객도 몰려든다. 고래시즌에 발데스반도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30~35만 명에 이른다. 관광객이 보트를 타고 나가 고래에 바짝 접근하는 에코투어도 인기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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