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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사업 하나 없어도 현대ENG, 수주 반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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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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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주 잔고 28조원대 회복
성장축, 에너지·첨단 산업건축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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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구조물에 설치된 리액터 모습.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 강화를 통해 수주잔고를 늘려 나간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앞세워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 수주 잠정 중단이라는 파고를 넘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에서 올 6월 말 28조1491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2024년 말 34조8247억원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수주잔고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2월)에 이어 평택 공동주택·아산 오피스텔 사고(3월)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타운홀 미팅(4월)을 열고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여파가 컸다.

그러나 회사는 해외 플랜트 등을 통해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올 상반기 수주 잔고가 28조원대로 회복했다.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에너지에 집중하기로 밝힌 결과다.

화공플랜트 사업에서는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KGP 가스처리 시설(2026년) 등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신재생에너지발전, 원자력발전, 복합화력, 변전 및 송배전 등 발전플랜트 전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앞으로 발전시장에서 신규 물량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에너지플랜트, 산업건축, 인프라, 자산관리, 전기차 충전 인프라(EVC)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 덕분에 도시정비 수주가 없어도 수주잔고가 증가한 것"이라며 "최근에는 에너지플랜트, 첨단 산업시설 등 비주택 분야에서의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국내 건축·주택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4년 말 34.8%, 2025년 말33.4%, 2026년 6월 말 35.5%에 불과하다. 국내 건축·주택부문에는 빌딩, 공장건물 등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제 도시정비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회사는 지난 7월 말 '가치체계 선포식'을 열고 미래 에너지 사업과 첨단 산업건축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려는 목적이 크다. 가령 지난 5월 착공한 미국 텍사스주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공장 등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주요 사업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흡수합병하고 전기차 충전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동일한 움직임이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데,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일원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기(완속·급속) 계약 규모를 올해 2만기에서 2030년 4만기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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