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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日돗토리 ‘온천문화 세계서밋’…2030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목표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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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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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방소멸 韓日기획] 日인구 최저 돗토리의 생존법
온천, 관광 넘어 '문화유산'으로…돗토리서 세계 향한 선언
야마모토 군마현 지사 "온천은 생활 지혜, 마음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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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오전 돗토리현 유리하마초에서 열린 '온천문화 세계서밋 in Tottori'에 모인 일본 각지의 온천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학계·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일본의 온천문화를 2030세계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선언문을 채택하고 있다./유리하마초=최영재 도쿄 특파원
[日유리하마초 = 최영재 도쿄특파원] 일본이 온천을 단순한 관광상품이나 목욕시설이 아닌, 세대를 이어 전승해야 할 '문화'로 세계에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목표는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다.

9월 7일 오전 돗토리현 유리하마초에서 열린 '온천문화 세계서밋 in Tottori'에는 일본 각지의 온천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학계·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서밋은 일본 온천문화의 고유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를 향한 전국적인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가장 구체적인 등재 전략을 제시한 인물은 야마모토 이치타 군마현 지사였다. 온천문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지원하는 전국 지사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지사는 "온천은 지역 사람들의 삶에 뿌리내린 소중한 문화이며 세대를 넘어 계승돼 온 생활의 지혜이자 마음의 안식처"라며 "국내외에 제대로 알리고 미래에 계승하기 위해 각 도도부현과 온천 관계자가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온천문화의 특징으로 자연에서 솟는 온천수를 이용한 심신의 치유뿐 아니라 온천을 둘러싼 지역공동체와 생활관습까지 꼽았다. 일본에는 약 2만8000개의 원천과 숙박시설을 갖춘 약 2900개 온천지가 있다. 온천마을을 중심으로 료칸과 호텔, 공동목욕탕 등이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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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문화 세계 서밋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유리하마초=최영재 도쿄 특파원
반면 인구감소와 후계자·인력 부족으로 온천지와 관련 시설은 감소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운동이 단순히 국제적인 '간판'을 얻는 사업이 아니라 쇠퇴하는 지역 온천을 보존하고 종사자에게 자부심과 활력을 되돌려주는 지방재생 정책의 성격까지 갖는 이유다.

이날 '온천문화 대사'로 위촉된 인기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의 작가 야마자키 마리도 주목을 받았다. 일본과 고대 로마의 목욕문화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온 야마자키는 자신이 자란 홋카이도에서는 온천과 목욕탕이 일상생활의 일부였다고 회고했다. 해외 생활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일본에 목욕문화가 일상적으로 살아 있다는 사실이 특별한 가치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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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문화 세계 서밋에서 대만의 온천문화가 발표되고 있다./유리하마초=최영재 도쿄 특파원
오카와 데쓰지 일본온천학회 부회장은 세계 온천문화를 비교하며 일본 온천의 특징을 '마음의 치유'와 자연·공동체의 결합에서 찾았다. 그는 유럽에서는 온천이 요양과 휴양, 사교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한 반면 일본에서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가 강하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온천은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냉·온탕을 오가는 입욕법과 증기욕, 폭포처럼 온천수를 맞는 '우타세유', 누워서 하는 '네유', 진흙·모래욕 등 지역 자연조건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이 발달했다. 온천지에 장기간 머물며 몸을 회복하는 '도지(湯治·온천요양)' 전통도 일부 지역에 남아 있다.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온천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국적인 결집과 세계를 향한 발신을 강조했다. 히라이 지사의 구체적인 구상은 별도 인터뷰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서밋의 핵심은 마지막에 채택한 '온천문화 돗토리 선언'이다. 참석자들은 온천을 일본인의 삶과 자연관, 치유, 지역공동체가 결합해 세대를 넘어 이어온 사회적 관습으로 규정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면서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밋 공식 프로그램 역시 마지막 순서를 '온천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돗토리 선언'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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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문화 세계 서밋에는 전세계의 온천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한국 강원도의 온천 부스에서 강원도청 관계자가 강원도 온천을 홍보하고 있다./ 유리하마초=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의 온천문화 유네스코 등재운동은 이미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2018년 군마현 온천 관계자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활동이 시작됐고, 2022년 국회의원연맹과 지사 모임, 2023년 전국추진협의회가 잇따라 만들어졌다. 현재 지사 모임에는 일본 47개 모든 도도부현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돗토리 서밋은 따라서 온천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뜨거운 물'에서 일본인의 생활방식과 지역공동체를 담은 무형문화로 재정의하고 이를 세계에 내놓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인구감소로 지방 온천마을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문화 보존과 관광, 지역경제 재생을 연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일본의 '온천문화' 세계화가 이제 지방의 개별 관광정책을 넘어 국가적 문화유산 프로젝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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