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로 영토 넓히며 성장동력 확보
출점보다 현지화·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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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885억원을 기록한 LF를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670억원, LF가 744억원으로 LF가 우위였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국내 백화점 소비가 회복된 가운데 주요 브랜드와 해외 법인의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 브랜드 빈폴과 에잇세컨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 12%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법인 매출은 123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는 지난달 청두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 베이징 싼리툰 타이쿠리에 2호점을 열었다. 중국 유통업체 미스토홀딩스와 손잡고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빈폴 역시 중국 주요 도시에 약 70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출점 확대보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온라인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LF도 헤지스와 던스트를 앞세워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헤지스는 현재 약 600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다졌다.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4년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던스트는 직접 출점보다는 홀세일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LF는 과제가 남아 있다. 중국 지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8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반기순손실은 4억원에서 203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홍콩 법인 '퍼스트 텍스타일 트레이딩'의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LF에 따르면 이는 중국 사업의 영업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해외 생산법인 'PT. Sinar Gaya Busana'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종속기업 투자주식 관련 손실이 회계상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해당 생산법인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그동안 LF 연결재무제표에 분기별로 반영돼 왔다. 다만 중간 지배회사인 퍼스트 텍스타일 트레이딩의 투자주식에는 반영되지 않다가 올해 2분기 매각 과정에서 회계상 일시에 인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양사가 서로 다른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앞세워 필리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닐라에 해외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면서 점포를 늘리고 필리핀 기후와 소비 특성에 맞춘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LF는 베트남에서 헤지스와 마에스트로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4월 하노이센터에 3호점을 연 마에스트로는 현지 기후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간절기 상품군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단독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얼마나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키우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진출 지역이나 매장 수보다 현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