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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넘어 양산…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수익’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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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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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누적 순손실 1조5588억 달해
2028년 연간 3만대 양산 체제 구축
부품 공급망 확보가 수익성 관건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연구개발(R&D)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승부는 양산이다. 아틀라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고, 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적자 구조를 끊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 양산을 위한 부품 공급망 확보와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력을 입증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 규모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적자 구조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 2551억원, 2023년 3348억원, 2024년 4405억원, 2025년 5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년간 누적 순손실은 1조5588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순손실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 적자 역시 불어난 만큼, 이제는 아틀라스를 통해 투자 중심의 사업 구조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아틀라스의 양산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그동안 투입한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아틀라스는 아직 프로토타입에서 양산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양산 체제가 구축될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서 실제 제조 현장에 로봇을 대규모 공급하는 사업자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의 빠른 생산 확대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양산 경쟁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면서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쟁은 기술 개발을 넘어 원가와 생산 규모를 겨루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아틀라스 양산의 최대 관건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이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의 하드웨어 원가 목표가 2만~3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량 확대를 통해 부품 단가를 낮추고 생산 공정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와 전기차 부품을 대량 생산하며 축적한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체계, 소재·공정 기술을 로봇 분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품 단가와 생산 공정을 안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자동차 부품사 입장에서도 기존 생산라인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공급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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