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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이라지만…10년 넘게 얽힌 효성家 삼형제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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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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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신동진·동륭 등 비상장사에 삼형제 교차지분
조현문 떠난 지 10년 넘었지만 당시 지분율 상당수 그대로
조현준 법정서 지분정리 언급…"각자의 길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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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공판에출석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퇴사한 후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형인 조 회장을 협박하고, 자신의 배우자를 음해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비리를 고발하겠다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연합
조현준 효성 회장이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형사재판에서 비상장사 지분을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범효성가 삼형제의 오랜 지분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효성 경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넘었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별도의 사업군을 이끌고 있지만 삼형제는 여전히 비상장사의 주주로 지분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24일 각사 감사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삼형제의 지분관계가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 동륭실업이다. 2025년 말 기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회장이 80%를 보유하고 조현상 부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각각 10%를 갖고 있다. 신동진은 조현상 부회장이 80%,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각각 10%다. 동륭실업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80%를 보유하고 두 형제가 각각 10%를 갖고 있다. 삼형제가 한 회사씩 80%를 갖고 서로의 회사에 10%씩 참여하고 있다.

삼형제는 효성티앤에스에서도 나란히 주주로 남아 있다. 2025년 말 기준 ㈜효성이 54.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조현준 회장은 17.73%, 조현상 부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은 각각 14.13%를 갖고 있다. 효성티앤에스는 과거 노틸러스효성에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자동차 판매 계열사에도 형제간 지분관계가 남아 있다. HS효성토요타는 HS효성이 60%를 보유하고 조현상 부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각각 20%를 갖고 있다. HS효성더클래스는 ASC가 93.04%를 보유하고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각각 3.48%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홍진데이타서비스 지분 5.96%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구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을 떠난 2013년 당시 알려진 지분율과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각각 10%, 효성토요타 20%, 더클래스효성 3.4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분이 당장 각 회사의 경영권을 흔들 가능성은 적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 동륭실업은 각각 한 형제가 80%를 보유하고 있어 나머지 두 형제의 10% 지분만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다만 지분을 보유하는 한 배당을 받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주주로서의 관계는 계속된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현문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 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이 비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배당은 받아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조 회장은 비상장사 지분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재산 문제라면 재산만 논의하고 각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상장사 지분 처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도 엇갈린다. 검찰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비상장 주식 매각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효성 측을 압박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효성과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지분 정리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형제간 갈등에도 비상장사 지분 상당수가 과거와 같은 비율로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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