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테슬라도 인간형 로봇 시험…NYT "숙련 인력 부족·생산성 해법 기대"
현대차·전미자동차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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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나 노조 가입, 건강보험이 필요 없는 로봇은 반복 작업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자동화 수단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한국과 미국 노동계는 일자리 위협을 우려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실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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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의 새로운 자동화 흐름에서 현대차는 로봇 기술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 공장에서는 자율주행 카트가 자재를 옮기며 지게차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은 차체 아래를 살펴 결함을 탐지한다.
퀸사이즈 침대 크기의 납작한 바퀴형 로봇은 조립을 마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전기차(EV) 아래로 들어가 차량을 들어 올린 뒤 시험장으로 운반한다. 일반 자동차 공장에서는 직원이 차량을 직접 몰아 시험장으로 옮기다 기둥이나 다른 물체에 부딪히기도 한다.
제리 로치 현대차 조지아 공장 총조립 담당 선임매니저는 운송 로봇에 대해 "우리는 한 번도 기둥을 들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람이 차량에 장착할 부품을 작업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업무부터 휴머노이드에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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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현대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피겨AI(Figure AI)가 만든 휴머노이드를 시험하고 있다. 로봇은 충전소에서 걸어 나와 상자에서 자동차 부품을 꺼내 카트에 놓은 뒤 카트를 끌었다. 움직임은 아직 느리고 뻣뻣했다. 울리히 빌란트 BMW 물류 담당 부사장은 "아직 사람보다 느리다"며 "그러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앱트로닉(Apptronik)의 휴머노이드를 시험하며 자재 운반과 분류에 활용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한발 더 나아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회사의 AI 전략 중심에 놓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생산 공간을 마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옵티머스는 역대 가장 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다리 없이 팔과 손을 갖춘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s·cobots)을 시험하고 있다. 스털링 앤더슨 GM 최고제품책임자는 자동차 공장에서 손은 매우 유용하지만, 다리가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바퀴가 오히려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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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다른 작업 범위에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수십 년간 차체 용접이나 접착제 도포에 한쪽 팔이 고정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해왔다.
휴머노이드는 공장과 대형 장비를 크게 개조하지 않은 채 사람이 일하는 공간을 이동하며 기존 인간 업무를 맡도록 설계되고 있다. 음성 명령에 반응하고 이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사람과 다른 노동 조건도 부각된다. 휴머노이드는 점심시간을 갖지 않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며 건강보험도 필요 없다. 로봇 낙관론자들은 부품 분류처럼 지루하지만 필요한 작업을 로봇에 맡기면 인간이 더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본다. 생산성을 높이고, 숙련 노동자 부족을 완화해 비용이 낮은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현대차도 로봇 도입이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제조업 일자리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브렌트 스텁스 현대차 조지아 공장 최고행정책임자는 회사가 로봇 정비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고임금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제조업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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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경쟁의 또 다른 축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로봇 기술을 국가 우선 과제로 삼았고, 중국 업체들은 이미 로봇 경쟁에서 앞서 있으며 촘촘한 부품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로봇업체들은 로봇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액추에이터(actuator)와 센서를 공급하는 촘촘한 업체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
벤 암스트롱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업성과센터 소장은 "중국에서 로봇을 배치하는 비용은 미국의 극히 일부"라며 중국에는 공구·장비 공급업체의 매우 밀집된 생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28일 중국산 휴머노이드와 다른 첨단 로봇의 수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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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동계의 경계도 강해지고 있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지난달 회사가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에 노동자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며 파업했다고 NYT는 전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휴머노이드와 AI를 노동자에 대한 '심각한 위협(profound threat)'이자 억만장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6월 노조 연차대회에서 "인류가 기술을 지배해야지 기술이 우리를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로봇 도입이 곧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로런스 알레스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는 유행을 좇듯 로봇을 도입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낮출 수 있다며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었지만 공정이 더 생산적이 됐는지는 불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소장은 부품 분류 같은 기본 작업에는 더 단순하고 저렴한 자동화 방법이 있다며 휴머노이드를 "100달러짜리 문제에 대한 100만달러짜리 해결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미 고도로 자동화된 자동차 공장에서 휴머노이드가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상당히 작다"고 주장했다.
노동의 질을 둘러싼 문제도 남는다. 지난 4월 미국 의회 위원회에서 로봇 기술에 관해 증언한 수잔 헬퍼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경제학 교수는 자동화가 제품 한 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동량을 줄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절약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흥미로운 업무는 사라지고 인간에게 지루한 업무만 남거나, 더 적은 인원이 더 낮은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한계도 분명하다. 머스크 CEO는 사람 손의 정교함과 감각을 복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라며 "인간의 손을 연구할수록 손이 얼마나 놀라운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포드는 차량 품질을 개선하고 리콜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했지만, 시스템의 오류를 발견한 뒤 퇴직자를 포함한 숙련 엔지니어 350명을 결국 고용했다. 인간 전문가들을 투입한 뒤 포드는 JD파워의 최근 신차 품질 조사에서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암스트롱 소장의 연구에서는 자동화와 노동자 교육을 함께 추진한 기업이 가장 큰 생산성 향상을 기록했다고 NY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