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관객들의 엇갈린 시각차가 부정적 영향 미쳐
고예산 SF로 알려진 게 패착…다양한 시도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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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하루동안 1만4523만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4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15일 이후 누적 관객수는 440만8404명으로, 직전 상영 4주째 주말(7~9일)에는 10만여 명이 관람해 3주째 주말(7월 31~2일) 관객수(33만5000여 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수준인 700억원에 육박하는 총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 '호프'는 이처럼 관객수 감소폭이 커지면서 국내 흥행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주요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발표처럼 해외 선판매로 총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이미 회수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도 지금 추세로는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는 700만명은 물론 500만 고지 돌파도 여의치 않아 보여서다.
당초 '호프'는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10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란 점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따른 후광 효과, 황정민·조인성·정호연에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커플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가세한 초호화 출연진 등을 앞세워 '흥행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고 예측은 현실이 되는가 싶었다. 상영 닷새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초반 관객몰이 속도로만 보면 1000만 흥행작의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수치가 말해주듯 '흥행 폭풍'은 '미풍'으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만듦새를 바라보는 전문가들과 일반 관객들의 시각차가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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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 감독과 황정민 개인에 관련된 일련의 소문과 논란도 흥행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나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로 채워진 글들이 개봉을 앞두고 SNS를 통해 유포됐다. 나 감독이 무대 인사 등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조금 위축된 표정으로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라고 반 농담성 해명을 곁들여야만 했던 이유"라며 "황정민도 마찬가지로, 유명인들의 실제 모습과 사생활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국내 관객들의 오랜 성향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결과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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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찬찬히 뜯어보면 '호프'는 SF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쓴 SF로 부각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며 "본래 SF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장르가 아닌,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다. SF의 컨벤션에서 벗어난데다 대중 영화의 화법을 따르지도 않는 '호프'가 SF 칭찬에 까다로운 대다수 관객들과 마니아층 양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호프'와 관련된 영화인들 및 평단과 대중의 호불호가 생산적인 담론 형성으로 연결되지 않고 어느 한 쪽을 향한 일방적 비난으로 옮겨간 건 아쉽다"면서 "이로 인해 향후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