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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없인 AI 혁명 불가능”…한·미 최대 9500억달러 협력, K반도체 가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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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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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브로드컴, SK·삼성과 장기 칩 공급·공동 개발…네이버·현대차 협력도 확장
젠슨 황 "한국의 황금기"…최태원 "예상보다 메모리 수요 커"
저가 AI 모델 확산, 중국산 구매, 보조금 지연 변수
이재명 대통령, 글로벌 AI 리더들과 건배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재명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연합
한국 기업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24일(현지시간)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데이터센터, 로봇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안을 발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협업 규모를 집계 범위에 따라 7000억~9500억달러(1024조1700억~1389조9450억원)로 제시했다. 외신들은 미국 AI 기업들이 한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을 선점하는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저가 모델 확산과 중국 공급망을 변수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 글로벌 AI 리더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재명 대통령·혹 탄 브로드컴 최CEO·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연합
◇ SK그룹·삼성전자, 엔비디아·브로드컴과 AI 공급망 협력…5000억달러 초과·최대 2000억달러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SK·엔비디아의 5000억달러(731조5500억원) 초과 협업과 삼성전자·브로드컴의 최대 2000억달러(292조6200억원) 합의를 합쳐 7000억달러로 집계했다. 닛케이는 SK·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모리 장기 공급과 SK·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협력 등을 도표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과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SK그룹의 전체 협력 규모 7500억달러(1097조3250억원)를 포함해 신규 AI 사업을 9500억달러로 제시했다. SK와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 공급과 공동개발, 2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에 HBM과 2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미만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제공한다.

발언하는 젠슨 황 CE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왼쪽 네번째)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다섯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 엔비디아·오픈AI·앤트로픽 CEO, 한국 메모리·AI 공급망의 핵심 가치 강조

로이터는 미국 AI 기업들이 칩과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자, 한국의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HBM 혁신이 현재의 AI 컴퓨팅을 가능하게 했다며 지금을 '한국의 황금기'라고 규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혁명은 한국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한국은 AI 스택(AI stack)에서 반도체부터 인프라, 데이터센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한국을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한국이 메모리를 협력의 중심에 둔 반면, 일본은 로봇과 제조업을 결합한 피지컬 AI에 집중한다고 분석했다.

AI 서밋 참석한 글로벌 AI 리더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 최태원 SK 회장, 미 AI기업의 칩 수요 확대 전망…앤트로픽·오픈AI, SK에 공급 협력 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기업들이 예상보다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의 향후 5년 메모리 수요 전망치가 실제 수요보다 낮을 수 있다며 황 CEO가 다음 만남에서 "더 원한다"고 말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혹 탄 브로드컴 CEO도 메모리 수요가 가용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자체 반도체 칩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공급 협력을 SK하이닉스에 타진했고, 오픈AI는 SK그룹에 칩을 직접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앤트로픽은 다양한 종류의 칩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지난 5월 9650억달러(1411조8915억원)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메모리·저장장치·로직 칩 분야의 주요 기술 파트너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
발언하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 네이버·현대차,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로봇 협력 확대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한국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10억달러(1조4631억원)를 투자한다.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는 이 사업에 최대 90억달러(13조1679억원)를 투자하는 비구속적 조건합의서에 합의했다. 엔비디아의 투자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로봇 개발 기반을 공동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칩과 SK하이닉스의 HBM4를 적용한 2GW급 데이터센터를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 WSJ, 미 기업의 저가·혼합 AI 모델 전환 진단…FT, CXMT 조달·미 보조금 지연 경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최고 성능 모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고가 모델과 저가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을 조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비용 절감 경쟁이 고가 모델에 의존해 온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와 기업공개(IPO) 계획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코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웹브라우저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실험에서 오픈AI의 GPT-5.5만 사용하면 1만달러(1463만1000원) 이상이 들었지만, 자사 코딩 모델 컴포저(Composer)와 앤트로픽의 오퍼스 4.8(Opus 4.8)을 함께 사용하면 1339달러(195만9091원)로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모리 부족이 소비자 가격과 미·중 공급망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올렸고, 델과 HP도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칩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CXMT를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올렸다.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각각 별도의 서한을 보내 미국 기업의 CXMT 조달에 따른 안보 위험을 제기했다. 칸나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속된 반도체·과학법 지원이 지연되거나 보류될 수 있는지 해명을 요구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답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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