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미국은 중국 로봇 막고 중국은 DUV 양산…AI 공급망 전쟁에 증시 10% 충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2901001048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9. 08:1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미 통신위,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형 로봇·인버터 신규 모델 수입 금지
중국 국유기업, 올해 DUV 5대·2027년 20대 생산…ASML 독점에 장기 위협
한미일 반도체주 동반 급락…공급과잉·빅테크 현금흐름 우려
CHINA-ECONOMY/REGIONS
한 관람객이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의 키논 로보틱스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형(quadruped) 로봇과 전력 인버터 신규 모델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같은 날 자국산 침지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과 향후 공급과잉 우려가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 미 통신위, 중국산 로봇·인버터 신규 모델 금지… 산업안보국, 엔비디아 대중 수출 조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형 로봇과 연결형 전력 인버터 신규 모델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발표와 함께 발효됐다. FCC는 이미 승인된 제품의 판매 허가도 취소할 수 있다. 다수 비(非)중국 공급업체는 예외를 적용받을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전했다.

FCC는 중국산 장비가 미국 공급망을 교란하고 핵심 기반시설에 사이버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FCC는 로봇이 미국인 감시와 정보 탈취, 원격 장악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CHINA-TECHNOLOGY-AI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원격 조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1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격투 시범을 벌이고 있다./AFP·연합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는 최근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유니트리는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로봇에 사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로봇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미국에 남고 유니트리의 주요 고객도 미국 대학과 연구기관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버터 생산국이며 선그로우(Sungrow·陽光電源)와 화웨이(華爲)가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인하를 통해 서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로이터는 유럽의 규제 움직임과 악성코드 설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FCC 조치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NVIDA-HUANG/AI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하트 상원 의원회관을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AI 기업이 미국 지식재산권(IP)을 조직적으로 탈취하면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엔비디아 블랙웰 칩의 대중국 수출 규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두 사람이 논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황 CEO는 마크 워너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 측은 황 CEO가 미국 공급망 강화와 오픈소스 AI 분야의 미국 리더십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공급망 강화를 위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5000억달러(727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시 전 최첨단 AI 모델에 정부가 조기 접근하는 방안 등을 담은 AI 정책 틀을 8월 1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ASEAN-PHILIPPINES/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 국무부, 대중 견제를 해저케이블·사이버로 확대…50개 사업에 4946억원 검토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의 노후 해저 통신케이블을 교체하는 데 1억7580만달러(2558억원)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의 장비를 이용해 중국 기업의 진입을 막는 사업이다. 대상 지역은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니카라과·하이티라고 AP가 미국 의회 통보 문서를 입수해 전했다.

국무부는 미주와 아프리카·아시아에서 50개가 넘는 대중국 견제 사업에 3억4000만달러(4946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에는 아르헨티나·벨리즈 보안운용센터 설치와 항만·사이버·핵심광물 보호가 포함됐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후계자 선정과 관련한 보안통신 기술 개발도 검토 대상이라고 AP가 국무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CHINA-CHIPS/
노동자들이 미국 오리건주 힐즈버러의 인텔 시설에 설치된 고개구수 극자외선(High-NA EUV) 노광장비 앞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으로 로이터통신이 2024년 4월 19일(현지시간) 입수한 사진./로이터·연합
◇ 중국 국유기업, 침지형 DUV 노광장비 양산 착수…ASML 이틀간 시총 99조원 증발

미국이 첨단기술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사이 중국은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앞당겼다. 상하이(上海) 국유기업 상하이 아이성나(愛晟納)전자기술그룹은 자국산 침지형 DUV 노광장비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관련 사안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이성나는 2023년 8월 자본금 70억위안(1조5044억원)으로 설립됐다. 주주는 상하이전기지주와 상하이국제신탁 자회사다. 회사는 DUV 시제품을 시험해 온 위량성(宇量昇)과 상하이마이크로전자장비(SMEE)의 기술진을 흡수했다. 위량성은 화웨이가 지원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시캐리어(新凱來·SiCarrier)의 계열사라고 로이터가 기업·채용 자료를 토대로 전했다.

중국은 올해 약 5대를 생산한 뒤 2027년 생산량을 약 20대로 늘릴 계획이다. 장비는 올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와 화훙(華虹)반도체,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기술(CXMT)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미국 기술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산 장비는 추가 시험이 필요하며 ASML의 경쟁 제품과는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 침지형 DUV 장비는 렌즈와 웨이퍼 사이에 물을 넣어 기존 건식 장비보다 미세한 회로를 인쇄한다. 동일한 층을 반복 노광하는 다중 패터닝을 통해 보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설명했다.

ASML은 2025년 같은 종류의 장비 131대를 출하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이 올해 5대, 2027년 20대를 생산하더라도 ASML의 중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대량 생산에서 수율과 정렬 정확도, 처리량, 수천 차례 웨이퍼 공정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ASML 주가는 중국산 장비 생산 소식 이후 이틀간 약 10%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600억유로(99조4212억원) 넘게 줄었다. ASML은 올해 매출의 약 20%인 90억유로(14조9132억원)를 중국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의 기술 자립이 ASML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의회가 ASML의 남은 침지형 DUV 장비 수출까지 차단하는 법안을 논의하면서 중국의 대체 장비 개발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레이던아시아센터의 사너 판데르뤼흐트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통제가 의도와 달리 중국 노광장비의 사업성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외국산 장비의 판매와 유지보수가 차단될 위험 때문에 성능이 낮은 자국산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며 중국 반도체업체에 자국산 장비가 사실상 "이것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선택(this or nothing)"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STOCKS-FALL-SHARPLY,-AS-PRICE-OF-OIL-RISES-DUE-TO-ONGOING-CON
23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AFP·연합
◇ 코스피 10% 급락·나스닥100 조정 진입…AI 투자·메모리 공급과잉 우려 확산

반도체 장비 경쟁은 AI 설비투자와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경계와 맞물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8일 10% 넘게 급락해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4.6%, 삼성전자는 13.4% 하락했다. 두 회사 주가는 7월 들어 3분의 1 넘게 떨어졌다고 FT가 전했다.

다만 연초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각각 138%와 83%를 유지했다. FT는 한국 반도체주의 급락이 아시아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100지수는 장중 1.8% 하락했다. 6월 초 고점 대비 낙폭은 한때 10%를 넘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수는 이후 낙폭을 줄여 1% 하락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상승했다. 6월 초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는 2.5%였다고 FT가 전했다.

샌디스크는 이날 14.2% 넘게 하락했다. 전날에도 11% 떨어졌다. 7월 낙폭은 50%를 넘었지만, 연초 이후 주가는 여전히 4배 이상 높았다. 마이크론은 8.9%, AMD는 8.1%, 웨스턴디지털은 6.9% 떨어졌다고 FT가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ASML 주가가 이날 2.9%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4% 떨어졌다. 키옥시아는 18% 넘게 급락해 7월 주가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FT가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년간 800조원을 투입해 각각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고 D램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FT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 계획이 미래 공급과잉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베누 크리슈나 바클레이스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자금조달 불확실성과 설비투자(capex) 증가,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시장의 핵심 우려가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GAM 인베스트먼츠의 알베르트 사포르타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알파벳·아마존·메타·브로드컴·엔비디아 등에 연계된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 상승이 미국 기술기업의 AI 투자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반면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리야 베이트마네 주식리서치 책임자는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buy-the-dip opportunity)라고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CHINA-TECHNOLOGY-SEMICONDUCTORS-STOCKS-CXMT
16일 찍은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의 창신메모리기술(CXMT) 본사./AFP·연합
◇ WSJ, 중국 AI 자립의 미·한 시장 의존 지적…CXMT 466% 급등 뒤 4% 하락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규제 당국이 이달 증시 급락을 '해외 유입 위험'으로 설명한 점이 중국 시장의 미국 의존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한국 증시의 직접적인 자금 연결은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자 같은 메모리 반도체 상승장에 올라탔던 중국 기술주도 투자심리의 충격을 받았다. WSJ는 자금 이동보다 한·중 기술주를 함께 움직이는 시장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유 투자회사 중앙후이진(中央匯金)은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해 증시 안정에 나섰다. WSJ는 중국 기술주의 가치가 엔비디아 생태계 수준을 전제로 형성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실적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WSJ는 CXMT 등 중국 메모리업체의 이익 증가가 사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보다 글로벌 공급 부족의 혜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양호한 실적도 추가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량원펑(梁文鋒) 딥시크 창업자는 AI가 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 기업이나 국가가 AI의 성과를 독점하려 하면 역사에서 버림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CXMT는 상하이 증시 상장으로 85억달러(12조3658억원)를 조달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466% 급등했지만, 이튿날 4% 넘게 하락했다고 FT가 전했다.

FT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 앤스로픽에 근접한 성능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한 점도 미국 빅테크의 막대한 AI 지출이 지속될지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분석가는 AI 투자와 저가 제폼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경쟁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고 FT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