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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앞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한 의원은 12번째 순번이었지만 24시간 내에 발언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연단에 서지 못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안이 제출되고 24시간이 지나면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종료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한 의원의 순번 배정을 두고 지도부의 견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은 "12번이라면 현실적으로 발언하기 어렵다"며 "한 의원이 보완수사권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여론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런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생긴 배경에는 묘한 권력 다툼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 의원도 필리버스터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직접 드릴 말씀이 많았는데 말씀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점과 민주당의 무능함, 위험성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필리버스터를 제명 이후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한 의원과 국민의힘의 첫 원내 공조 시험대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순번 조율이나 전략적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무소속 신분의 한계와 함께 현재 한 의원의 당내 입지를 보여준 단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한 의원이 지난 29일 개최한 보완수사권 관련 토론회에도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친한계 인사였다. 당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이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늘 토론회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내부 구도 역시 한 의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한때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장동혁 대표 사퇴론은 최근 들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지도부는 친한계를 겨냥한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이어가며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원내 전략과 당 운영 역시 당권파가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당권파의 입지가 이전보다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내 관심은 대여투쟁에 맞춰져 있다. 당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계파 갈등을 부각하거나 내부 경쟁을 키우는 방식으로는 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