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전자, 메모리 공급 넘어 파운드리·데이터센터·로봇으로 협력 확대
중국 기술 추격·AI 투자 과열·코스피 급락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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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26일 이번 방미를 한국 정부가 기획한 세일즈 외교의 전형으로 평가하면서 시가총액 합계 약 2000조엔 규모의 7개사 경인진이 한자리에 집결한 배경에는 한·미 AI 업계의 친밀도를 부각하려는 한국 정부의 의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 닛케이 "한국 정부, 시총 2000조엔 7개사 경영진 만찬 주선…'식구'로 한·미 AI 동맹 강조"
닛케이는 이 대통령이 AI 서밋을 마친 뒤 24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의 일반 식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혹 탄 브로드컴 CEO·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하드웨어 사장 등 미국 기업 경영진과 만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동석했다. 황 CEO는 이 대통령의 맞은편에, 이 대통령의 양옆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 회장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함께 식사하는 상대는 가족"이라는 뜻의 한국어 '식구(食口)'를 소개하자, 참석자들이 웃으며 따라 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황 CEO는 만찬에서 "한국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식당 예약과 계산을 한국 정부가 전담했다며 이 대통령이 개별 회담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기대를 끌어냈고, 미국 기업 경영진도 한국 정부의 AI 정책에 적극 화답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또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해외 경영진을 직접 연결해 대형 사업을 끌어내는 방식을 '한국식 세일즈 외교'의 전형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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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번에 발표된 한·미 기업의 협력 규모와 관련, SK와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731조5500억원) 초과 협업과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의 최대 2000억달러(292조6200억원) 협력 합의를 포함해 약 7000억달러(1023조원)로 집계했다. 닛케이는 SK·MS의 메모리 장기 공급과 SK·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협력 등을 도표로 함께 제시했다.
로이터통신과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SK그룹의 전체 협력 규모 7500억달러(1097조3250억원)를 포함해 신규 AI 사업을 9500억달러로 제시했다. SK와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 공급 및 공동개발, 2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에 HBM과 2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미만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제공한다.
이번 협력은 메모리 장기 공급에서 칩 공동개발과 생산,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범위기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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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서밋에 앞서 황 CEO·샘 올트먼 오픈AI CEO·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혹 탄 브로드컴 CEO와 개별 회담을 가졌다. 황 CEO는 HBM 혁신이 현재의 AI 컴퓨팅을 가능하게 했다며 지금을 '한국의 황금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올트먼 CEO에게 "저도 챗GPT를 열심히 씁니다"라고 건네자, 올트먼 CEO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른 나라 지도자도 본받았으면 한다"고 화답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올트먼 CEO는 서밋에서 "AI 혁명은 한국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AI 인프라 투자에 사의를 표했다. 아모데이 CEO는 "한국은 AI 스택(AI stack)에서 반도체부터 인프라·데이터센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닛케이는 이 대통령이 반도체 제조국을 넘어 세계 AI 인프라 전반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반복해 제시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기업들이 예상보다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의 향후 5년 메모리 수요 전망치가 실제 수요보다 낮을 수 있다며 황 CEO가 다음 만남에서 "더 원한다"고 말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앤트로픽은 자체 반도체 칩 제조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해 달라고 SK하이닉스에 요청했고, 오픈AI는 SK그룹에 칩 직접 공급을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지난 5월 9650억달러(1411조8915억원)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메모리·저장장치·로직 칩 분야의 주요 기술 파트너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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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네이버가 한국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10억달러(1조4631억원)를 투자한다. 캐나다계 투자회사 브룩필드는
이 사업에 최대 90억달러(13조1679억원)를 투자하는 비구속적 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엔비디아 투자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로봇 개발 기반을 공동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에서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베라 루
빈 칩과 SK하이닉스의 HBM4를 적용한 2GW급 데이터센터를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방미의 배경에는 불안 요인도 있다. 닛케이는 AI 붐으로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는 최근 한 달간 20% 하락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가 한국 남부에 800조원을 투입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업황의 주기적 침체 가능성과 대규모 프로젝트의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번 방미가 한국의 AI 로드맵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해외 고객과 투자자의 불안을 낮추기 위한 신뢰 확보 성격도 지녔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번 세일즈 외교가 화려하게 마무리됐지만, 중국 반도체의 기술 추격과 AI 투자 과열 우려 등의 리스크는 상존하며 "한국식 세일즈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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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최고 성능 모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고가 모델과 저가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을 조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코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웹브라우저 개발 실험에서 오픈AI의 GPT-5.5만 사용하면 1만달러(1463만1000원) 이상이 들었지만, 자사 코딩 모델 컴포저(Composer)와 앤트로픽의 오퍼스 4.8(Opus 4.8)을 함께 사용하면 1339달러(195만9091원)로 줄었다고 밝혔다. WSJ는 비용 절감 경쟁이 고가 모델에 의존해 온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와 기업공개(IPO) 계획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모리 부족이 소비자 가격과 미·중 공급망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올렸고, 델과 HP도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칩 구매를 위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CXMT를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올린 상태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각각 별도의 서한을 보내 CXMT 조달에 따른 안보 위험을 제기했다. 칸나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속된 반도체·과학법 지원이 지연·보류될 수 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