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中에서도 낙후 도시로 유명
최근 드디어 경제적으로도 기지개
얼음왕국 별명의 위상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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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은 대륙 북부에 위치해 있는 운명 탓에 겨울에는 엄청나게 춥다. 실제로도 '동방의 모스크바', '빙설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한겨울에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린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5도 이상인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 정도 되면 분위기가 위축돼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 과거에는 진짜 그랬다.
그러나 하얼빈 정부와 시민들은 이런 추위와 빙설이라는 핸드캡에 계속 주눅들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40여년 전에는 도시 발전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는 발상의 대전환에 나서기까지 했다. 1985년에 하얼빈 빙설제를 출범시킨 사실을 사례로 들면 잘 알 수 있다. 현재 이 빙설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힐 만큼 위상이 막강해졌다.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현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축제가 막을 내리면 얘기는 달라졌다. 무엇보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축제장은 봄이 오기 무섭게 문을 닫았다. 넓은 부지는 활용되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어야 했다. 하얼빈 당국과 시민 지도자들은 고심을 거듭했다. 해법은 곧 나왔다. 그것은 바로 '사계절 빙설 관광'을 위한 상설 실내 테마파크인 '빙쉐다스졔(氷雪大世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꿈은 지난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 현재는 하루 평균 8000여명이나 찾는 관광명소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조만간 1만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야 한다. 현장에서 체험을 할 경우 이 단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면적 2만3800㎡, 축구장 3개를 웃도는 경이적 규모가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지난 겨울 쑹화(松花)강에서 채취돼 만들어진 2만㎥ 규모의 각종 얼음 조각상 등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실내에는 이외에 '빙설서곡', '얼음도시' 등 테마 공간과 함께 얼음 봅슬레이와 미디어아트 체험관 등이 갖춰져 있다. 다양한 조명과 영상 연출은 한여름에도 얼음 왕국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관람객 왕모 씨가 "더위를 잊어보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왔다. 그러나 현장의 모습은 기대보다 훨씬 대단했다. 아이가 얼음과 눈속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절로 뜨거워졌다. 하얼빈 당국에 감사한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하얼빈의 잠재력을 실증해주는 변화는 '빙쉐다스졔'의 '실내빙설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컨대 야외 공간에서는 여름마다 하얼빈 맥주 축제도 동시에 열린다. 또 인근 공연장에서는 매일 밤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대형 아이스쇼가 열린다. 하얼빈의 역사와 문화, 중국 북방 지역의 생활상을 첨단 영상기술과 조명, 피겨 갈라쇼, 중국식 서커스로 풀어낸 복합 문화 콘텐츠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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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당국은 내수 확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 소비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하얼빈이 '빙쉐다스졔' 등을 통해 추진하는 사계절 빙설 관광 역시 이런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하얼빈 당국 및 시민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경우 더욱 폭발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겨울이라는 '도시 자산'을 사계절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하얼빈의 도전은 이제 활짝 꽃을 피울 일만 남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