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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인성 “‘호프’ 성기의 힘은 살고자 하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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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7.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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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과 첫 작업…고난도 승마·추격 액션 도전
"어려운 영화계 속 '호프'가 능소화처럼 피어나길"
조인성
조인성/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안전한 선택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가 제 커리어가 마무리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에서 다시 한번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에 나섰다. 15일 개봉한 '호프'는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인성은 마을에 닥친 위기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성기를 맡아 거친 승마와 추격 액션을 소화했다.

조인성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조바심을 낸다고 작업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렇게 된 이상 나홍진 감독님이 원하는 데까지 해보고, 관객에게 가장 좋은 상태로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프'를 선택한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SF 장르인 데다 나 감독의 전작을 생각하면 촬영이 쉽지 않으리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 과거 수술을 받아 무리하게 뛰거나 점프하는 것을 피해야 했지만 작품에 필요한 장면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조인성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건 그만큼 극단까지 몰아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스스로에게 이 작품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물었고, 아직은 더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인성
'호프' 조인성/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조인성
'호프' 조인성/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가장 큰 과제는 말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었다. 촬영 전 3~4개월 동안 승마를 익혔고 루마니아에서도 현지 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계와 달리 말은 그날의 상태와 성격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 촬영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오토바이는 내가 멈추면 멈추지만 말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은 촬영 기회도 많지 않아 현장에 있는 모두가 예민하게 움직였다"고 돌아봤다.

나 감독과의 작업 방식도 처음부터 각오했다. 한 번에 촬영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 대신 충분히 반복할 준비를 하고 현장에 들어갔다. "한 번에 오케이가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해야 했어요. 100번 할 마음으로 갔다가 20번, 30번 만에 끝나면 빨리 끝났다고 생각했죠. 결국 제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힘든 촬영을 마쳤지만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배우의 노력보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작품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인성은 "제가 만족스럽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관객과 기자들이 영화를 보고 '새롭다'거나 '재미있다'고 느낀다면 우리가 몸을 소모하며 촬영한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는 마음은 침체를 겪는 한국 영화계를 향한 바람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장마와 태풍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능소화에 '호프'를 빗대며 작품이 어려운 시기의 한국 영화에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랐다.

"제가 한국 영화를 짊어질 만한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영화를 좋아해서 이 일을 하는 배우일 뿐이죠. 다만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지나온 이 작품이 능소화처럼 관객들 속에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조인성
조인성/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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