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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9.3% 급락…한국발 AI주 매도, 나스닥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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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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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거래 이틀째 공모가 149달러선 근접…265억달러 공모 흥행 효과 소멸
코스피 9% 급락·외국인 1조7000억원 순매도…한국발 변동성 나스닥 전이
"7월 말까지 고변동성" vs "과매도 매수 기회"
SK HYNIX-LISTING/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네번째)·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다섯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정식 거래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9.32% 급락해 공모가 149달러(22만2517원)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본주의 역대 최대 하락과 코스피 급락이 미국 시장으로 번지면서 265억달러(38조2310억원) 공모 흥행 뒤 선반영된 기대가 빠르게 조정됐다. 최근 분기 실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레버리지와 투자자 쏠림에 따른 추가 매도 경고와 과매도 매수론이 맞서고 있다.

◇ 뉴욕증시 거래 SK하이닉스 ADR, 9.32% 급락…152.35달러로 공모가 149달러선 근접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9.32% 내린 152.35달러(22만7445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상장 첫날 기록한 13%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종가는 공모가 149달러를 3.35달러(5003원)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공모를 통해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공모 청약에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모가 해외 기업의 미국 공모에 대한 투자 수요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거래로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소재 헤지펀드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찬 H 리 매니징파트너는 ADR 상장이 성공했지만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 변화보다 상장 기대가 현실화된 뒤 나타난 차익 실현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중개업체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시장분석가는 SK하이닉스가 급등에 따른 '도파민 분출(rush)'이 끝난 뒤 기대치가 냉혹하게 재설정되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첸 분석가는 고점 대비 30% 하락만으로 주가 바닥이 형성됐다고 볼 수 없다며 레버리지와 지수 집중, 투자자 쏠림이 하락 때마다 추가 강제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천피' 무너진 코스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폭락
13일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5%와 10%대의 낙폭을 기록했다./연합
◇ 한국 본주 15.37%·코스피 9% 추락…한국발 변동성 미국 ADR로 확산

이날 한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전 거래일보다 15.37% 내린 184만5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률로는 역대 최대였다. 삼성전자도 약 11% 하락했다. 코스피는 9% 급락해 시장 전체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200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3차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는데, 이 가운데 7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5월 말 상장된 일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이후 약 50%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주식 1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블룸버그가 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두 달 전 1조달러(1493조5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이날 8750억달러(1306조8125억원)로 감소했다.

리처드 탕 줄리어스베어 홍콩 리서치 책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포지션을 재조정하면서 7월 말까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메모리·저장장치 기업이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4%, 웨스턴디지털은 4.6% 떨어졌다. 샌디스크도 4% 이상 하락했다.

자산 분석업체 코인뷰로 설립자인 닉 퍼크린 크로스애셋 분석가는 한국의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시장의 기술주 집중이 매도세를 서로 증폭하는 '악순환(vicious circle)'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 리서치 업체 MRM리서치의 니코 로스티 분석가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현재 심각한 과매도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1주일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본다며 한국 증시가 반등하면 ADR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 HYNIX-LISTING/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재)·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세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고변동성 경고와 과매도 매수론 맞서...곽노정 CEO, 2030년 이후 공급 부족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8% 밑돌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매출에서 비중이 큰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일반 메모리보다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AI 붐이 시장 기대치를 계속 뛰어넘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기술 공급망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최근 분기 매출이 36% 증가했다며 이 실적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둔화할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남아 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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