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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한 줄 눌러쓴 글씨에는 평생을 견뎌온 통증과 절망, 그리고 다시 찾은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최근 충남 홍성의료원에 도착한 손편지 한 통이 의료진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예산군 삽교읍에 사는 이정호(85) 할머니.
수십 년간 척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홍성의료원 신경외과 노진식 과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할머니의 삶은 통증과의 싸움이었다. 여러 차례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마지막 수술 이후에는 척추를 고정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리와 허벅지, 다리뼈까지 번지는 통증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견디다 못해 응급실을 찾아 진통 주사를 맞는 날이 반복됐다.
편지 속에는 당시의 절망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허리와 허벅지, 다리뼈가 너무 아파 숨을 쉴 틈도 없었습니다. 아파트에 살았다면 앞뒤 분별없이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수간호사로 근무하는 손녀의 권유로 찾은 곳이 홍성의료원이었다. 첫 진료실에서 노진식 과장이 건넨 한마디는 치료보다 먼저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도 할머니처럼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오랜 시간 통증과 외로움 속에 갇혀 있던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큰 위로였다.
이 할머니는 편지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혔던 숨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노 과장님은 언제나 친절하고 믿음이 간다"며 "의술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사람 냄새 나는 의사"라고 적었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마음을 울린 것은 편지에 쓰인 종이 한 장이었다. 빛바랜 누런 종이는 할머니가 60년 전 시집올 때 친정에서 가져와 평생 간직해 온 것이었다.
편지 말미에는 "이 종이는 제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가져온 60년 된 종이입니다"라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평생 아껴온 종이를 꺼내 감사의 마음을 적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료진은 그 마음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홍성의료원에 원장님과 노진식 과장님 같은 의료진이 있어 몸도 마음도 지친 환자들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편지를 맺었다.
노진식 과장은 척추·신경계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환자 중심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건식 홍성의료원장은 "환자분께서 정성껏 써 보내주신 손편지는 의료진에게 무엇보다 큰 격려이자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전문성과 따뜻함을 함께 갖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