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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人] “더 정밀해진 대장암 로봇수술… 무엇보다 중요한건 조기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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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7. 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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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혁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장
대장암 로봇수술 세계 최초로 도입
20년 이상 임상노하우, 안전성 향상
신경 손상 줄여 성·배뇨기능 보존
"암 절제 넘어 삶의 질까지 생각하죠"
허혁 교수
허혁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대장암센터장)이 대장암 치료와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설명하고 있다./제공=세브란스병원
대장암 수술에서 복강경과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 비중이 높아지면서 치료의 초점도 단순한 암 절제를 넘어 기능 보존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이러한 치료법의 적용 범위도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허혁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대장암센터장)는 지난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장암 치료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허 교수는 "요즘은 대장암 수술의 대부분이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이뤄진다"며 "우리 병원에서도 연간 약 1200건의 대장암 수술 가운데 90%는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이 중 약 20%에는 로봇수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은 배에 작은 절개창을 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표준이었지만 1990년대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절개 범위를 줄이는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해졌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복강경 기술에 로봇 팔을 접목한 로봇수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대장암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허 교수는 "로봇수술도 결국 로봇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직접 조작하는 수술인 만큼 술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20년 이상 축적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의 데이터와 술기도 상당 부분 표준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로봇수술 장비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으며, 대장항문외과와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등이 함께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성이다. 대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확대해 확인하고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 팔을 활용하면서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3차원(3D) 영상으로 입체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의사의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능도 수술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신경을 보다 정밀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 개복수술에서 상대적으로 흔했던 성기능 장애와 배뇨장애 발생도 감소했다. 허 교수는 "시야가 좋아지고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골반의 자율신경은 성기능과 배뇨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이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이나 복막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돼 절제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여전히 개복수술이 필요하다.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병기와 종양 위치,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허 교수는 수술 기술뿐 아니라 재발성 직장암 환자의 치료 선택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입자치료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다.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정밀하게 공격하는 최신 치료 기술로 꼽힌다. 세브란스병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폐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허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주변 장기 손상 위험 때문에 움직이는 장기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지만 직장은 골반 안에 고정돼 있어 적용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직장암 환자를 중심으로 적용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법과 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예후도 좋아진다. 허 교수는 "대장암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하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이 증가하는 만큼 혈변 등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미루지 말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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