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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재봉쇄·호르무즈 ‘20% 통행료’…브렌트유 9.6%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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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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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4일 이란행·이란발 선박 국적 불문 차단…불응 시 나포·무력 사용
무인 수상정 3척 첫 실전 투입…이란 해군기지 타격·사흘째 공습
이란 "해협 통제권 포기 안 해"…브렌트유 9.6% 급등·MOU 무력화
트럼프 호르무즈
6월 22일(현지시간) 찍은 일러스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뒤에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이 표시된 지도가 보인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 항구·연안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에 20%의 안전보장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봉쇄를 시행한다고 발표하고, 사흘 연속 대(對)이란 공습을 감행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통과 화물에 20% 비용 요구…이란행·이란발 선박 봉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건 없건 개방돼 있다"며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THE GUARDIAN OF THE HORMUZ STRAIT)'로 지칭하면서 선적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비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그는 산정 기준과 징수 절차 등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해군 주도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이란의 모든 항구·석유 터미널·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을 국적과 관계없이 차단하며 불응 선박에 대해 나포 및 무력 사용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비이란 목적지로 향하거나, 비이란 지역에서 출발하는 중립 선박의 해협 통항은 허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고, 내일도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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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발사체가 11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모습으로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미 중부사령부, 무인 수상정 3척 첫 실전 투입...이란 해군기지 정비시설 타격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무인 수상정 '코르세어(Corsair)' 3척을 동원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전투 작전에 해상 드론을 투입한 첫 사례다.

미국 방산업체 사로닉(Saronic)이 제작한 코르세어는 길이 24피트(7.3m)·최고속도 35노트·항속거리 1150마일(1851㎞) 이상·탑재량 1000파운드(454㎏)의 무인 수상정으로 대당 가격이 100만달러(14억9960만원) 미만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코르세어는 지난달 오만만에서 추락한 미국 육군 아파치 헬기 승무원 2명을 구조하는 작전에도 투입된 바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 공습으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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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 코르파칸 앞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행하고 있다./AFP·연합
◇ 이란, "해협 통제권 포기 안 해"…브렌트유 9.6% 급등...트럼프 16일 대국민연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이란은 해협의 수호자였고 영원히 수호자로 남을 것"이라며 "20%는 당연히 과도하다. 우리가 공정하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호르무즈 봉쇄 재개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83.30달러(12만4917원·전 거래일 대비 9.6%),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14달러(11만7179원·9.4%) 각각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내린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05포인트(-0.79%) 내린 7515.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43포인트(-1.55%) 내린 2만5873.18에 각각 마감했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핵심 조건이던 해상봉쇄 해제가 파기되면서 MOU 핵심 조건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 비용 요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6월 23일 아부다비에서 "국제수로에서 어떤 나라도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이것이 기존 국제법"이라고 밝힌 미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WSJ 등이 지적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지난달 "국제수로에는 통행료가 없어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대변인은 "국제 항행에 사용되는 해협 통과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대그레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수사적으로 이란의 게임에 맞불을 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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