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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롯데마트 ‘K그로서리’… 해외 작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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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7.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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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확장→수익중심 전략 강화
이마트, 몽골서 노브랜드 1호점 오픈
PB 중심 中企상품 플랫폼 역할 집중
롯데마트, 베트남 지방도시까지 진출
신선식품 88% 채운 점포로 실적 개선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 이커머스 공세로 성장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시선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과거처럼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 패턴과 상권 특성에 맞춘 사업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의 성공 기준도 단순 점포 확대보다 현지 맞춤형 사업 모델과 수익성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에서 노브랜드를 앞세운 PB·수출 플랫폼 전략을,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그로서리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0일 몽골 울란바타르 야르막 신도시에 해외 최대 규모인 836㎡(253평) 규모의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을 개장했다. 이마트가 몽골에 노브랜드 전문점을 선보인 것은 2016년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기존 대형마트를 통해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노브랜드를 새로운 해외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이번 전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몽골 내 노브랜드 전문점을 3개까지 확대하고, 2028년까지 15개, 장기적으로는 10년 안에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점포 확대와 함께 전용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해 몽골을 글로벌 노브랜드 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노브랜드는 단순한 PB를 넘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도 맡고 있다. 판매 상품의 약 70%를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만큼 전문점 확대는 협력사의 수출 확대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몽골 내 노브랜드 상품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K푸드와 생활용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한·몽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현지 파트너사인 스카이하이퍼마켓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노브랜드 사업 확대와 공동 마케팅,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다른 전략을 택했다. 기존 대형마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모델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문을 연 베트남 떠이닌점은 영업면적 약 2165㎡(655평) 규모로 베트남 롯데마트 가운데 가장 작은 점포다. 대신 전체 상품의 약 88%를 식품으로 채운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구성했다. '요리하다 키친', 'K푸드존', '365FRESH' 등 한국형 식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지역 소비 특성에 맞춰 핵심 상품만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전략은 기존 점포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개장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고, 올해 초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한 다낭점과 나짱점도 리뉴얼 이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호찌민과 하노이 중심에서 벗어나 떠이닌, 박장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방 도시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426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343억원,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1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해외사업 전체 매출은 485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각각 3.4%, 16.8%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K푸드와 PB 경쟁력을 해외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중심으로 PB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롯데마트는 현지 식문화와 소비 패턴을 반영한 그로서리 전문점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의 경쟁력이 단순 점포 수보다 PB와 독점 상품, 현지화 전략,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해외 사업이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K상품의 해외 진출 거점이자 국내 협력사의 수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쟁력도 과거처럼 점포 수가 아니라 PB와 독점 상품, 현지화 전략,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여부가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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