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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놓친 태광, KDB생명 인수에 올인…생보 중형사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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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7.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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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 시 단숨에 업계 6위 도약
KDB생명 방카슈랑스 네트워크 흡수 기대
인수전, 삼성·한화·교보·한투 등 5파전…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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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최근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태광그룹이 KDB생명 인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사 인수가 좌절된 상황에서 KDB생명 인수로 생명보험업계 6위권 확보와 영업력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했다. 태광그룹의 자회사인 흥국화재는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예보의 자금 지원 마지노선인 1조 1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조 5000억원 안팎의 지원금을 요구하면서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이 KDB생명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명확하다. 올해 1분기 기준 흥국생명의 자산 규모는 23조 2900억원으로, 16조 5600억원에 이르는 KDB생명 인수 시 총자산 40조원에 달하게 된다. 중하위권 생보사인 흥국생명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업계 5위인 NH농협생명의 뒤를 추격하며 중형 생보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흥국생명의 약점이었던 '영업 채널 다각화'도 기대된다. 전속 설계사 및 보험대리점(GA) 의존도가 높았던 흥국생명과 달리, KDB생명은 산업은행 계열사 시절부터 쌓아온 '방카슈랑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성사 시 흥국생명은 방카슈랑스 영업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인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그룹의 모태인 섬유·화학 부문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체를 겪고 있어 흥국생명·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외형 성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 입장에서 이번 인수는 복귀와 동시에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KDB생명도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 흥국생명에 인수될 경우, 자본 확충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흥국생명은 올해 1분기 509억원 순익을 기록하고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한참 웃도는 197.7%(경과조치 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병철 사장 취임 후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과 전속설계사 확대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KDB생명은 태광그룹의 재무적 지원 하에 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수 완주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KDB생명 인수전에는 흥국생명뿐 아니라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빅3' 생보사는 물론 한국투자금융지주까지 총 5곳이 참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임원급들까지 포함한 대규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금융 또한 연내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데다, 생보사 매물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강력한 보험사 인수 의지를 가진 만큼, 예별손보 인수와 달리 이번 KDB생명 인수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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