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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위기론 꺼낸 진옥동… “야성으로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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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7. 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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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포럼서 실행력 강화 주문
KB금융과 리딩금융 격차 축소 과제
AX 기반 비은행 경쟁력 회복 시험대

"2030년, 신한금융그룹이 사라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하반기 경영포럼을 이같은 가정의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경영진에게 던진 화두는 위기와 절박함이었다. 진 회장은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과 미래 금융혁신을 주도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8714억원으로 벌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000억원 안팎의 차이가 예상되는 만큼, 호실적에 안주하기보다 시장 지위와 조직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그룹 경영진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생동하는 신한, 압도적 몰입'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포럼은 시장 지위 제고와 인공지능 전환(AX)을 주제로 진행됐다. 진 회장은 양일간 직접 발언대에 올라 경영진의 실행력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포럼 첫날은 '2030년 신한금융그룹이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을 가정한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외부에서 바라본 신한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 강연을 열고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진 회장은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 및 미래 금융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진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위기론을 꺼내든 배경에는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현실이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1조62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KB금융도 지난해 5조8430억원의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과의 연간 격차를 8714억원까지 벌렸다. 올해 1분기에도 KB금융은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2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격차인 2090억원보다 608억원 더 벌어진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7422억원, 신한금융 1조616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를 1분기 실적과 합산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3조6346억원, 신한금융 3조2388억원으로 3958억원가량의 차이가 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격차(3983억원)와 비교하면 사실상 KB금융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도 KB금융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과제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6107억원으로 KB금융의 8499억원보다 2392억원 적었다. 신한투자증권의 호조에도 손해보험 계열사 부재가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은행 전반의 수익성과 비용 효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진 회장은 경영진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에게 나만의 가짜 혁신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2박 3일간 조직의 관성과 실행 과제를 점검하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경영진이 '메타인지 노트'를 통해 업무 추진 과정과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리부트 노트'로 실행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 요인과 해결 방안을 정리했다.

AI 에이전트는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론과 대안을 제시했으며, 사전 과제 피드백과 조별 발표안 평가에도 참여했다. 둘째 날에는 그룹 AX 진단 결과와 자회사별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하반기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최대 실적을 냈지만 KB금융과의 격차가 유지되고, 증권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력도 엇갈리는 만큼 은행·증권 중심의 실적을 전 계열사의 경쟁력으로 확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진 회장의 야성 주문은 AX를 통해 의사결정과 현업의 속도를 높이고 이를 비은행 경쟁력 회복으로 연결해 리딩금융 경쟁의 판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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