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속도 조절 고려 현실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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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 및 무역제한조치에 대한 위험에 대해 기재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등 주요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수입품에 관세 등 무역제한조치를 부과하거나 강화할 경우 당사의 영업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2025년 이후 상호관세와 임시수입부담금 등을 부과했고, 현재 반도체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미국 정부는 모든 반도체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공장을 짓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100% 관세를 물리겠다면서 투자를 압박한 바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약 56조6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9211억원)를 투입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이미 상당한 투자금액이지만 국내 투자금액과 비교하면, 미국으로서는 삼성과 SK의 투자 여력을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이미 천문학적인 자본 투입을 예고했기 때문에 이미 계획된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미주 매출은 32.5%, SK하이닉스는 68.8%로 압도적이다. 미국 정부의 요구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로서는 테일러공장 제2팹 구축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 제1팹은 2나노 첨단 공정을 기반으로 한 파운드리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실적발표회에서 "테일러 제2팹은 글로벌 고객 수주 논의와 병행해 구축을 위한 초기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투자 검토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투자 규모가 삼성전자 대비 작고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예정이어서 보다 민감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가설인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가 현실화했을 때 중요한 것은 재원이다. 이미 예고한 투자 속도를 내는 방법이나, 새로운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나 이미 양 사가 계획해 놓은 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장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양 사의 현금창출력은 매우 양호하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약 8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3조601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개 분기에 연간의 약 2배 영업이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미 지난 분기 5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밝혔을 때도 국내 신기록이었지만 이를 바로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로만 보면 약 49%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유사한 분위기다.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약 65조원으로 예상 영업이익률은 76.6%다.
업계는 반도체 수요 증가 현상이 아직도 초기 상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현재 AI 산업을 야구에 비유하면서 "AI의 급성장은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면서 "이 혁명은 야구로 치면 1회나 2회 정도에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기존 반도체 사이클이 3~4년이었다면 이보다 더 장기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