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건자재·소재 특허출원 잇따라
프리미엄·친환경 제품군 전략 강화
수익성 개선·매출 확대 연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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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1분기 R&D에 60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2283억원)의 26.4%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3년 3%, 2024년 3.3%, 2025년 3.5%, 올해 1분기 3.7%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수행한 연구개발 과제는 348건이다. 국내외 특허도 153건 새로 출원했다. 누적 등록 특허·실용신안은 3358건이며 이 가운데 966건의 권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 분야별 특허는 도료가 56%로 가장 많고 건재 24%, 소재 19% 순이다.
이 같은 투자는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KCC실리콘은 화장품용 실리콘 소재 'SeraSense RBS 12'로 글로벌 화장품 원료 전시회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6에서 혁신존 최고 기능성 원료 부문 실버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화장품을 피부에 균일하게 펴 바를 수 있도록 돕고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는 기능성 실리콘 소재다. 독자적인 레진 블렌드 기술을 적용해 사용감과 제형 안정성을 함께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업계에서 제품 효능뿐 아니라 발림성·밀착감·지속력 등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기능성 원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수상은 KCC실리콘의 관련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도료 분야에선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CC가 선보인 건축용 프리미엄 에나멜 페인트 '로얄에나멜플러스'는 기존 제품보다 은폐력과 롤러 작업성, 살오름성을 개선해 작업 효율을 높였으며, 실내 공기질 저방출 기준을 충족하는 실내마크 인증을 획득해 주거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셀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수요 확대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능성 건축자재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전면 타공 유공 흡음 석고보드 '사운드윈 제로'는 흡음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강화한 제품이다. 보드 전면에 타공을 적용해 이음매에서도 패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으며, 기존 석고보드와 동일한 시공 방식을 적용해 현장 편의성도 높였다. 한국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SPS) 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고기능 소재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료와 건축자재를 넘어 실리콘 등 고부가 소재 분야까지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KCC 관계자는 "건설 경기 둔화에도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단기 업황보다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친환경·고기능 제품과 실리콘, 도료, 첨단소재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건축자재와 도료 사업은 여전히 국내 건설 경기와 리모델링 수요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전방산업 회복이 지연될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도 제한될 수 있어서다. 고기능·친환경 제품군은 일반 제품보다 단가와 수익성이 높지만 시장 침투율을 높이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은 회사의 미래 성장축으로 꼽히지만 글로벌 화학 업황과 원재료 가격, 해외 수요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기능성 소재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연구개발 성과를 고객사 채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