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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사무국이 지난 2일 의원 간담회를 열어 위원장실과 의원실 배정을 조율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 해괴한 파행의 뿌리는 지난 제9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15석으로 다수당이었던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단 한 석도 주지 않았다. 제10대 들어 15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이를 그대로 갚아주며 의장단 독식으로 응수하려 하고 있다. 뒤늦게 소수당이 된 국민의힘은 "과거 전반기 선례를 따르라"며 떼를 쓰고 있다.
민주당이 운영위원장 1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부의장 자리도 달라"며 거부하고 있다. 공수가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이 졸렬한 밥그릇 싸움에 '협치'나 '시민'이란 단어는 끼어들 틈이 없다.
이들의 유치한 싸움은 정영두 신임 김해시장 취임식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의원 10명이 취임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불참 이유를 묻자 국민의힘 한 의원은 "며칠 전 홍태용 전 시장 퇴임식 때도 민주당 의원들이 안 오지 않았느냐"는 답변을 내놓았다.
시민이 시의원들에게 배지를 달아준 이유는 의원실 크기를 키우거나 의장단 자리를 차지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힘겨운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막힌 지역 민생 현안을 시원하게 뚫어내라고 준 엄중한 명령이다. 보복 정치와 의원실 배정 거부로 의회 기능을 스스로 마비시키는 작태는 시민을 향한 명백한 배임 행위다.
김해지역 정치구도는 진보와 보수가 팽팽하게 맞서며 어느 한 곳도 영원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김해시의회는 과거와 같이 앞으로도 진보와 보수가 다수당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좋은 협치가 불가능하다면 이참에 다수당이 의장단을 전부 다 차지하던지, 아니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소수당이 맡는 것으로 원구성 룰을 확립하는 것이 어떠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