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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MOU 9일 만에 무력충돌…상호 보복에 긴장 재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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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6.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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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이 휴전 위반" 주장…중동 미군 기지 타격
미, 호르무즈 상선 공격 보복 공습…미사일·드론 기지 공격
핵협상·제재 해제 논의에도 균열…종전 MOU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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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로이터·연합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정식 발효한 지 9일 만에 다시 무력을 주고받으며 휴전 체제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어제(25일)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Ever Lovely)'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공격은 명백한 휴전 위반이자 국제 무역 통로의 항행의 자유를 훼손한 행위"라며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계속 지원하고,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상선 공격을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고 미국은 이를 준수해 왔다"며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을 오히려 미국의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약속을 저버리고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에 대응해 역내 미국 군사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항로를 통과한 선박을 문제 삼아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엑스를 통해 "미국이 협상 도중 또다시 이란을 공격했다"며 "휴전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종전 양해각서인 '이슬라마바드 합의서' 5조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권한이 이란에 있다며, 미국의 위반 행위가 반복될 경우 보다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남부 시리크의 통신탑과 케슘섬에 각각 발사체 2발
이 떨어졌다고 보도했지만, 발사 주체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발효한 뒤 군사작전 중단과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 이란의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협상 동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과 종전 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평가하는 이란 모두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데에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어 당분간은 제한적인 군사 대응과 협상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양국 간 상호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우발적인 인명 피해나 추가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렵게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 체제가 사실상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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