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유혈사태 24명 사망… 전역 마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21010007232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21. 16:4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선거 의석 배정 반발 시위, 2주간 24명 숨져
민간인 20명·경찰 4명 사망, 515명 구금
인도령 카슈미르 비판하던 파키스탄, 자국서 분노 직면
PAKISTAN ELECTION <YONHAP NO-1391> (EPA)
19일(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에서 입법의회 선거 후보들이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야외에서 대기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 내 이동 제한과 철시 파업이 계속되자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연장했다/EPA 연합뉴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약 2주간 이어진 유혈 시위로 최소 24명이 숨지며 전역이 멈춰 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 의석 배정에 반발한 주민들의 철시(상점 동시 폐쇄) 파업이 당국과의 충돌로 번진 결과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지역 입법의회 선거다. 전체 45석 가운데 12석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쫓겨나 파키스탄에 정착한 난민 몫으로 배정하기로 하면서 주민 반발이 불거졌다. 시민사회단체 연합인 공동민중행동위원회(JAAC)는 이에 맞서 이달 9일 철시 파업을 예고했고, 당국이 최근 이 단체의 활동을 금지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그 갈등이 거리로까지 번지면서 인명 피해도 빠르게 불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6일부터 14일 사이 민간인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리아콰트 알리 말리크 지역 경찰청장은 시위대와의 충돌로 경찰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으며, 515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인터넷을 차단했으며, 카슈미르 상당 지역의 언론 접근을 제한했다. 그사이 JAAC 지지자 수천 명은 지역 수도 무자파라바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라왈라코트 외곽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봉쇄 조치 여파는 주민들의 생계를 덮쳤다. 무자파라바드의 상업 중심지 어퍼아다 거리는 낮이면 식료품 상인, 밤이면 노점으로 붐비던 곳이지만 로이터는 지금은 대부분 적막에 잠긴 상태라고 전했다. 약국과 일부 식료품점이 제한된 시간만 문을 열고 과일·채소 상인이 조심스럽게 돌아왔을 뿐, 나머지 상점은 닫힌 상태다. 은행들은 인터넷·위성 서비스 중단을 이유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영업 중단을 알렸고, 주유소도 당국 명령으로 문을 닫았다.

생계가 끊긴 일용직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다. 외딴 마을 출신의 한 일용직 노동자는 "지난 9일 이후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했다. 오토바이 택시를 모는 한 기사는 "여유가 있는 사람은 버틸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육체노동자에게는 자멸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JACC와 당국의 충돌로 파키스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인도가 통제하는 카슈미르의 반정부 시위 진압을 거듭 비판해왔지만, 이제는 정작 자국이 다스리는 지역에서 같은 분노에 직면하게 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