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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자서 서울대병원장으로…백남종 원장의 ‘원 호스피탈’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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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6.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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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자 출신 첫 서울대병원장…의료 혁신 이끌어
전국 국립대병원 연결 '원 호스피탈' 구축 추진
AI 기반 디지털 전환·미래병원 모델 제시
백남종 병원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배다현 기자
"국립대병원들이 함께 국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

제20대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한 백남종 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의정갈등 장기화와 필수의료 붕괴, 지역 의료격차 심화 등 한국 의료가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그가 내놓은 해법은 전국 국립대병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원 호스피탈(One Hospital)' 구상이었다.

백 원장은 수십 년간 뇌졸중과 신경 손상 환자의 기능 회복을 연구해온 재활의학자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에서 수련했고, 2001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재활 분야를 개척했다. 뇌졸중 환자의 기능 회복과 신경조절 기술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세계신경재활학회(WFNR) 회장을 맡기도 했다.

재활의학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백 원장이 취임 이후 줄곧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회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재활의학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백 원장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설계자'다. 그는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 원년 멤버로 참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병원장 재임 시절에는 병원을 연매출 1조원 규모 의료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한국원격의료학회 초대 이사장과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경험은 서울대병원장 취임 이후 내놓은 비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백 원장이 제시한 대표 구상은 전국 국립대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원 호스피탈이다. 서울대병원과 국립대병원이 진료지침과 의료정보, 원격협진 시스템을 공유해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고 국가 필수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다. 그는 AI 플랫폼 'SNUH-AI' 고도화와 원격 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시흥 배곧서울대병원을 미래형 AI 병원 모델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병원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필수의료 기반을 넓히겠다는 점에서 원 호스피탈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환자의 회복을 연구해온 재활의학자, 디지털 병원 모델을 설계한 경영자를 거쳐 이제는 서울대병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백 원장이 내세운 원 호스피탈과 디지털 전환 구상도 결국 한국 의료의 연결과 복원에 맞춰져 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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