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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익률 톱 삼전닉스 아니네…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상위권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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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6.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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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12일 ETF 수익률 '톱4' 포진
올 658% 급등, 주성엔지니어링 끌고
129%대 랠리 원익IPS·유진테크 밀어
투자 기대도 한 몫… 대형주ETF 제쳐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온기가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를 넘어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투자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이 수익률을 좌우하며 대형주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4~12일) 국내 ETF 시장 수익률 상위 종목은 SOL 반도체전공정(40.17%),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40.11%), SOL AI반도체소부장(22.36%), TIGER 코스닥150IT(18.43%)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강세는 편입 비중이 높은 코스닥 반도체 전공정 장비 대장주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분석된다.

수익률 1위인 SOL 반도체전공정은 주성엔지니어링(24.26%)과 원익IPS(18.30%) 비중만 40%를 웃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브이엠·원익IPS·유진테크를 중심으로 피에스케이·이오테크닉스 등을 담고 있어 전공정 장비부터 후공정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구조다. SOL AI반도체소부장과 TIGER 코스닥150IT 역시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등을 담고 있어 코스닥 반도체 랠리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실제 이번 랠리를 견인한 코스닥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들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구성 종목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연초 3만450원에서 지난 13일 23만1000원으로 658.6% 급등했고, 이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57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원익IPS 역시 연초 8만원에서 18만3300원으로 129.1% 상승했고, 유진테크도 이 기간 129% 안팎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당일 주성엔지니어링은 하루 만에 23.4% 급등했고 심텍(21.7%), 원익IPS(20.8%), 이오테크닉스(15.1%)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부장 랠리의 배경으로 수출 지표를 꼽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5.8%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대형 반도체주 대비 소외됐던 반도체 소부장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 기대감도 장비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전공정·후공정 장비 업체들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은 반도체와 기계, IT하드웨어"라며 "그동안 대형 반도체주 수급 쏠림에 눌려 있던 소부장 종목들로 AI 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집행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의 실적 개선 폭이 대형 제조사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투자의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향후 종목별 실적에 따른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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