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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 |
ECB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2%까지 치솟아 관리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일본이 1%대 고금리 시대를 여는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BOJ는 물가 상승과 엔저 장기화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재 3.75%인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첫 회의를 주재하는 케빈 워시 새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하를 원하지만, 4%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부담을 워시 의장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어 최근 물가동향과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가 성장보다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이른바 '매파'로 분류되긴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까지 단호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물가·환율·주택가격이 동시에 고공행진하면서 긴축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달 3.3%까지 치솟아 한은이 주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선 연내 기준금리 2회 이상 인상 가능성과 함께 7월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함께 거론된다.
고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실물경제 부작용을 고려해 한은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건 자제하기 바란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정부는 빚으로 버티는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 등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 스스로 고금리 시대에 대비해 '빚투'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