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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생일 선물”…BTS가 부산서 맞은 13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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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6. 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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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 성료…양일간 11만 관객과 동원
오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 시작
부산
방탄소년단이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했다/빅히트
아미(BTS 팬덤명) 여러분이 즐겨주시는 모습이 저희에게 가장 큰 생일 선물이에요."

1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미,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객석을 가득 채운 5만5000명의 아미는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3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멤버들은 환한 얼굴로 객석을 바라봤고 팬들은 보랏빛 응원봉(아미밤)을 흔들며 같은 시간을 나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 2022년 10월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였던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의 부산 공연이다. 전날 공연까지 더해 양일간 약 11만명의 관객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았다. 부산은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기도 해 더 뜻깊었다.

멤버들은 데뷔일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만큼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13년을 같이 보냈는데 이 모든 게 다 아미가 있어서다. 여러분 덕에 오랜 시간 좋게 잘 버틸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 보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우리 방탄소년단 7명은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내 나라, 내 땅, 내 도시에서 공연하는 게 가장 즐겁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공연에 초등학교 은사를 초대한 지민은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제가 태어난 고향에 와서 여러분과 만나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같이 가 봅시다. 더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요! 부산 반갑습니데이"라며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 큰 환호를 받았다.

부산
방탄소년단이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했다/빅히트
부산
방탄소년단이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했다/빅히트
공연 전 스타디움에는 수묵화 같은 영상과 국악 사운드가 흘렀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아리랑' 투어를 상징하는 X자 무대와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국악 비트가 빨라지는 순간 5만5000명의 관객이 "BTS"를 외쳤고, 그 함성은 경기장을 크게 울렸다. 곧이어 횃불을 든 댄서가 무대로 달려 나오며 공연의 막이 올랐다.

첫 곡은 '훌리건'(Hooligan)이었다. 쇠붙이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강한 비트가 울리자 객석은 곧바로 달아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전원 핸드 마이크를 들고 생동감 있는 라이브를 들려줬다.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이후 투어가 이어진 만큼, 신곡을 따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방탄소년단은 5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리면서도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불타오르네' 등 기존 히트곡도 함께 선보였다. 익숙한 전주가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졌다. 새 앨범의 곡들과 오랜 시간 사랑받은 대표곡이 이어지며 공연은 자연스럽게 힘을 얻었다.

'노멀'(NORMAL)은 부산 공연을 위해 한국어 버전으로 준비됐다. 웅장한 사운드 위에 한국어 가사가 얹히자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이홉은 무대가 끝난 뒤 "부산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한국어 버전이었다"며 "굉장히 특별하다"고 말했다.

'아리랑'이라는 이름에 맞는 한국적인 장면도 곳곳에 배치됐다. '데이 돈트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에서는 전통 탈을 새롭게 해석한 이미지가 스크린에 등장했고,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서는 댄서들이 커다란 흰 천을 활용해 전통 승무에서 착안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1~2부 사이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태극 무늬를 만들며 시선을 모았다.

가장 큰 환호가 터진 순간 중 하나는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였다. 새 앨범 1번 트랙에 실린 이 곡에서 무대 위로 물줄기가 솟아오르며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노래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따라 불렀다. 5만5000명의 목소리로 채워진 민요 '아리랑'은 이번 투어의 이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어 멤버들은 국악을 접목한 히트곡 '아이돌'(IDOL)을 불렀다. 약 50명의 댄서와 함께 경기장 트랙을 도는 동안 객석은 축제처럼 들끓었다. 진은 '보디 투 보디' 무대에 앞서 "부산 야-호!"라고 외친 뒤 "이렇게 말하니 신세대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공연 후반부에는 팬을 향한 마음을 담은 신곡 '컴 오버'(Come Over), 글로벌 히트곡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와 '인투 더 선'(Into the Sun)을 마지막으로 긴 무대를 마무리했다. 양일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 전원에게는 직접 준비한 친필 카드와 양산, 투명 가방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도 전달하며 아미와의 만난날을 축하했다.

데뷔 13주년이라는 시간은 공연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데뷔했다. 이후 '학교 3부작'과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거치며 청춘과 시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노래했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며 방탄소년단을 세계 음악 시장 중심에 세웠다.

RM은 "연습실에서 '노 모어 드림'을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예전과는 많은 게 달라졌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다 해외에서 체류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가사에 영어도 많아졌다. 그 사이 K-팝이라는 산업도 거대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매직 숍'(Magic Shop)을 부르다 보니 1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저희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항상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고양에서 '아리랑' 투어를 시작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모든 일정이 대형 돔 혹은 스타디움 공연장으로만 구성됐다. 부산 공연을 마친 이들은 오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의 막을 올린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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