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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태국 마약 원점 타격…8조 규모 원료 50t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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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6.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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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약통제청과 합동 작전
필로폰 21톤 제조 가능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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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약 원료 공급기지 원점 타격 관련 인포그래픽. /국정원
국가정보원(국정원)이 태국 현지 마약 원료 물질 보관 창고를 급습해 원료 50t을 압수했다. 국내 기관이 해외 마약 공급 원점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태국 마약통제청(ONCB)과 합동으로 태국 방콕 등에 위치한 마약 원료 물질 보관 창고 10곳에서 마약 제조에 사용하려던 아세톤과 염산, 황산 등 마약 원료·화학 물질 49.98t을 전량 압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압수한 원료는 필로폰 21t 혹은 야바 11억정을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7억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규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조4000억여원에 이른다.

국정원은 태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약 대응 전문요원들을 파견해 합동 작전을 벌였다. 태국 당국은 이번 작전에 마약통제청과 군·경 등 5개 기관 10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박왕열과 최정옥 등 해외 마약 공급책 검거와 송환에 집중해 온 국정원이 해외 마약 공급 기지에 대한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은 최초다. 국정원은 지난 4월 국내에서 태국인 마약왕 '타파난'을 검거해 태국으로 송환한 것이 이번 작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타파난은 태국 내 마약의 절반 이상을 유통하며 지난 10년간 태국 당국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50회 발부받은 거물급 마약상이다. 당시 국내 병원에서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해 위장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검거됐다.

타파난 제조한 마약은 국내에도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024년 태국으로부터 유입된 마약은 294㎏으로, 같은 해 국내 밀수 마약의 39%에 이른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이번 해외 마약 생산기지 타격 합동 작전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공급되는 마약의 생산 원점을 붕괴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 국제 마약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이어 "앞으로도 태국을 포함한 주요 마약 생산·경유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국제 마약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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