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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 급증…K-전기기기 ‘역대급’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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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6. 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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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후 전력망 교체·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 견인
지난해 수출 167억달러 넘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26.05.29)HD현대일렉트릭 현장 방문 및 전력기기 업체 간담회01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울산시 동구 소재 HD현대일렉트릭 공장을 방문해 변압기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한동안 조선·반도체 산업에 가려졌던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인공지능(AI) 시대 대표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과 미국·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전력 케이블 등 핵심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수준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5조1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약 1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최근 수주잔고 공시 오류 논란과 별개로 사업 경쟁력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기기 시장 호황의 배경에는 AI 산업이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전력망 확충과 송배전 설비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공급 부족으로 납기 기간이 수년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4조1745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연간 수주 목표의 상당 부분을 1분기 만에 달성하며 북미 시장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공장 증설과 함께 미국 앨라배마주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LS일렉트릭도 부산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될 경우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수출은 2021년 120억달러에서 2025년 167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누적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변압기와 차단기 등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과 수주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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