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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위기 속 교훈, 재생e 중심 전기국가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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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5. 31. 17:22

중동 위기·공급망 불안 속 에너지 안보 개념도 변화
중국 전기화율 30%·한국 22%…에너지 패권 경쟁
"산업·수송·건물 전기화로 에너지 자립률 높여야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인공지능(AI) 시대가 맞물리면서 국가 경쟁력의 기준이 전력으로 바뀌고 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이 모두 전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석유 확보보다 얼마나 많은 전력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져서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정책도 단순한 탄소중립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경제 안보,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핵심은 화석연료 수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기반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산업·수송·건물 전반을 전기화하는 '전기국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 공급의 93%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차 에너지의 80%는 여전히 화석연료가 차지한다. 연간 에너지 수입액은 242조원 규모로,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때문에 그는 중동 전쟁과 공급망 불안은 단순히 유가 상승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에너지 안보의 개념을 기존의 '비축·수입선 다변화'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운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과 전력망 운영 능력까지 국가 안보의 범주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미다.

주목할 부분은 정부가 AI 시대를 에너지 정책의 배경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오 실장은 "AI든 첨단산업이든 결국 전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도 불가능하다"며 "미래 패권은 반도체 칩과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 역량을 갖춘 국가가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실장이 제시한 전기국가는 단순히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아닌,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래형 국가 모델이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의 전기화율은 22%, 유럽 23%인 반면, 중국은 이미 30%에 달한다. 그 결과 중국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이자 전기차 생산·판매 1위 국가로 성장했다. 중국이 사실상 미래 에너지 패권을 선점한 것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재 34기가와트(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전력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력 시스템은 지방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중앙집중형 구조라 송전망 투자 비용 증가와 주민 갈등 등이 변수다. 다만 이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2040년 석탄발전 전면 폐지 추진과 발전공기업 구조 개편, 폐지 지역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태안·보령·하동 등 석탄발전 의존 지역의 산업 전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력요금 개편 역시 쉽지 않은 과제다.

오 실장은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전력 생산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지역경제, 국가 경쟁력 전반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산업 성장, 지역균형발전을 함께 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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