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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의 ‘혈맹’ 과시...러는 북핵 옹호, 北은 주북 대사 추모·러시아軍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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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5. 31. 10:56

北정보국장 러시아행...“러시아 軍·인민에 전적인 지지와 성원”
北외무상, 러시아 대사 추모행사...“모든 전략적 문제 공통 입장”
전문가 “北 대외정책서 대미외교, 이제 후순위”
주북 러 대사관서 마체고라 대사 기념판 제막식 ...<YONHAP NO-2977>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지난해 사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 기념판 제막식이 지난 30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조용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등이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했다./연합뉴스
한미일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간 안보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에서 개최된 국제안보 회의에 참석해 북러 '혈맹'과 반미연대를 과시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를 옹호하고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등 밀착된 북러관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창대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28일 러시아에서 개최된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모든 나라들의 '자체 안전보장력', 관련국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국제정치에서의 '특수화와 이중기준'을 반대했다. 리 국장의 이번 국제회의 참석은 국가정보국장으로서의 첫 공개행보다.

리 국장은 "(북한이) 최강의 힘을 비축하고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도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성업 수행에 총매진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 핵보유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당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국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장과도 만나 양국 간 안전·정보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는 지난해 사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전 대사 추모하기 위한 기념판제막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용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등이 참석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마체고라 전 대사의 공적을 기렸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모든 전략적 문제에 공통된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 관계 수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의 '(양국 간) 전략적 문제의 공통된 입장'이라는 언급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11차 핵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핵을 옹호해 합의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NPT 평가회의 합의문 채택 불발은 북핵 관련 문안 포함 여부를 두고 한국 대표단과 러시아 측이 기싸움을 벌였던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또한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경제 대표단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진행되는 농업 분야 국제전람회와 러시아 최대 경제포럼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2026'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9일 평양을 출발했다. 북러가 군사·안보 협력 수준을 넘어 경제 분야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을 지낸 곽길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외교의 1순위가 러시아라고 밝힌 바 있어 양국 조약 체결 이후 전방위적인 협력 체제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1기 당시와는 달리 북한의 대외 정책 가운데 대미 외교가 후순위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창대 국장의 방러는 러시아로의 북한 인력 파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탈북 등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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