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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올린 한은…금리인상 깜빡이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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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김수인 인턴 기자

승인 : 2026. 05. 28. 17:42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세 견인
고물가 압박에 인플레이션 우려
연내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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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높은 2.6%로 대폭 상향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정부 정책 효과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다만 국제유가 충격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3%에 근접하면서 고물가 우려도 한층 커졌다. 한은 역시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 전환을 기정사실화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2.0%)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2022년(2.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하자, 연간 전망치도 큰폭으로 올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0.2%포인트), 국내 증시 호황(0.1%포인트)도 성장률 상승효과로 작용했다. 중동 전쟁 충격이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대응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한은은 반도체 경기와 중동 상황이 낙관적으로 흘러갈 경우 올해 3% 안팎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상당 기간 국내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송 총재는 "반도체는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닌 데다, 현재 가격 추이로 볼 때 높은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GDP 상승 효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석유류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2.2%)를 크게 웃도는 2.7%에 달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신 총재는 고유가에 따른 공급 충격이 점차 근원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하반기에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등으로 임금 소득이 늘어 구매력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지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등을 점검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동결 기조가 이어진 이후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원 중에서는 장용성·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발표한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서도 인상 흐름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2월 발표 당시에는 점 21개(금통위원 1인당 3개) 가운데 16개가 동결에 찍혀 있었지만, 이번에는 21개 중 19개가 2.75~3.25% 구간에 분포했다.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금통위 내부에서도 우세해진 셈이다. 신현송 총재 역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만큼 금리 인상 방향 자체가 되돌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중동 사태가 단기에 해결되더라도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김수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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