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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판 키우는 하나증권… 발행어음·IB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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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5. 27. 18:01

강성묵號 체질개선 가속
발행어음으로 금융경쟁력·투자강화
AI·바이오·방산…벤처 생태계 주목
2028년까지 6조원 규모 '실탄' 확보
1분기 순이익 37% ↑ 실적개선 견인
하나증권이 지난해 확보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발판 삼아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대규모 자금 조달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미래 첨단산업 중심의 모험자본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부동산 금융 중심의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기업 투자 확대와 생산적 금융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조달력을 키우고 이를 미래 신산업과 벤처 생태계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투자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26일부터 최대 연 3.6%의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500억원 규모의 '하나 THE 발행어음' 3차 특판 상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1차(1200억원)와 2차(3000억원) 발행어음 특판 상품이 흥행을 일으키며 조기 완판을 기록한 만큼, 이번 상품 역시 신규 및 휴면 고객 유입을 바탕으로 성장금융 확대를 위한 안정적 조달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1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 이후 1분기 만에 약 7000억원을 조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앞서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발행어음 목표 잔액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정도"라며 "오는 2028년까지 6조원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증권은 확보한 자금 조달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금융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 규모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험자본 투자 비중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향후 성장금융 역할 역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One-IB' 전략 아래 그룹 관계사들과 공동 출자한 4조원 규모의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 운용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으로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추진 중인 'VC(벤처캐피탈) 민간모펀드'에도 주목하고 있다. 벤처캐피탈과 연계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직접 투자 부담은 낮추면서도 초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은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현재 약 6400억원 수준인 관련 운용자산(AUM)을 2030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함께 실적 회복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753억원) 대비 37.1%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796억원) 대비 145.3% 급증한 1953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발행어음 사업은 하나증권이 그룹의 모험자본 공급 전략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안정적 자금 조달과 축적된 투자 및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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