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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는 27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5.5% 참여에 73.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변은 없었지만 사업부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도체(DS)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했다. 반면 가전 모바일 등 완제품(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 같은 온도차는 사실 예견된 것이었다. 이날 노사 대표 조인식에서 체결된 임금타결안의 핵심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반도체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올해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때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을 합쳐 총 6억원선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시스템LSI(설계전문)·파운드리 등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2억1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반면 비(非)반도체인 DX부문은 고작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게 전부다.
사측은 끝까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고 버텼지만 실제 이런 원칙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 사이에선 DS부문 중 적자를 보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DX부문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가져가는 데 대해 불만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DX부문 이익으로 반도체에 투자했던 공로도 무시한다는 불평 역시 팽배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노조가 DS와 DX부문으로 쪼개져 내년부터 각각 사측과 따로 임금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지어 DX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는 26일 법원에 조합원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가처분이 인용되면 찬반투표가 무효화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도 다음 주 주주명부를 열람한 뒤 소액주주들을 모아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주주단체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노사협상에 따른 임금이 아니라 경영 판단의 영역이므로 반드시 주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가 통과시킬 임금협상 타결안에 대해 무효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조합원 투표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노조 분열이라는 새로운 갈등을 낳고, 다시 주주들과 충돌하는 사태는 '원(One)삼성'을 완성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국내기업들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성과 배분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