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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에 동전주 퇴출까지…코스닥 ‘선택적 밸류업’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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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5. 26. 18:20

정책자금·구조개편 기대감
코스닥 체질 개선 본격화
“지수보다 종목 장세” 전망
ChatGPT Image 2026년 5월 26일 오후 04_20_29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및 코스닥 승강제 도입 추진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 조합이 코스닥 시장의 '옥석 가리기'와 실질적인 밸류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98%)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성장펀드 출시 첫날이었던 지난 22일에는 5% 가까이 급등하는 등 정책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 강세 배경으로 정책 기대감과 시장 구조 개편 움직임을 동시에 꼽고 있다. 정부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육성을 목표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산업 중심의 기술 성장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성장 동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 부담이 큰 기술특례 상장사나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펀드 초기 흥행 역시 정책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판매 첫날 전체 모집 규모(6000억원)의 87.1%인 약 5223억원이 당일 소진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은 공급 측면의 체질 개선을 견인할 장치로 거론된다. 장기간 저유동성 상태에 머물렀던 부실·한계기업 정리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는 승강제도 안착되면, 그동안 코스닥 진입을 꺼렸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의 확산 역시 코스닥 시장에는 긍정적인 대외 변수로 꼽힌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열기가 반도체를 넘어 반도체 기판(PCB), 로봇, ESS, 광통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코스닥 지수 전체 흐름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AI 관련 핵심 수혜 기업들이 코스닥에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관련 종목 중심의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책이 코스닥 시장 전체의 장기적인 우상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AI 수혜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와 투자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자금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피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코스닥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 밸류에이션 역시 변수다. 조 연구원은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17배)보다 높은 편"이라며 "코스피(8배)와 비교하도 가격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책 조합이 코스닥 지수 전체의 동반 상승보다는 AI, 제약·바이오, IT, 로봇, 우주항공 기업 등의 '선택적 밸류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책 자금 공급과 부실기업 정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코스닥 시장 역시 단순 테마 장세에서 벗어나 실적과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구조 개편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시장 내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유동성만으로 코스닥 전체가 급등하는 장세보다는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 중심의 선별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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